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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누른대 출신, 조선조시대 충신 유자광<41>4. 이시애의 난 <3>

자광이 엎드려 절하고 물러나 맨 끝에 자리를 잡자 상감이 신하들을 향해 물었다.

“이시애를 잡을 방책을 의논해 봅시다. 좋은 의견이 있으면 말해 보시오.”

신숙주가 아뢰었다.

“이시애의 형세가 이미 견고하게 되었으니, 해이할 수 없고, 이준이 비록 지략은 있다고 하나 속히 들어가는 것은 불가합니다. 강순과 어유소가 한 곳에 주둔한 것도 또한 옳지 못합니다. 병사는 먼 곳에서 헤아리기 어려우니, 여기에 있으면서 지휘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경의 말이 옳소. 허나 이시애를 잡을 구체적인 묘안은 아닌 것 같소. 겸사복 유자광은 듣거라. 당나라의 황제는 호걸을 등용함에 있어 먼저 위엄과 분노로 그 기상을 꺾은 연후에야 맡겨서 등용하였는데, 짐은 그렇지 않고 너를 겸사복에 임명하였니라. 너를 장수로 삼아 1천의 군사를 주고 반란군 진압의 임무를 맡기고 싶으나, 네 신분 때문에 병졸들이 따르지 않을까, 염려스럽구나. 네게 따로이 비책이 있느냐?”

상감의 물음에 자광이 아뢰었다.

“지금 이시애는 몇 번의 승리로 기고만장하여 있으며 그 부하들 또한 사기가 한껏 올라있습니다. 이럴 때에 자칫 정면으로 충돌하면 먼 길을 걸어 현장에 도착한 관군들이 제대로 싸움 한번 못 해보고 패할 수가 있습니다.”

“짐도 그것이 걱정이다. 방도가 있느냐?”

“내부의 분란을 이용하는 일입니다. 이시애의 반란군 안에도 분명 이시애의 처사를 못 마땅히 여기는 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마지못하여 이시애한테 협력하는 자들도 또한 있을 것입니다. 그들을 이용하면 큰 싸움을 하지 않고도 반란의 수괴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옳지. 네가 제갈공명이구나. 너는 지금 곧 함길도로 떠나거라. 내 어찰을 전하고 전황을 살펴 본 다음에 네 계책을 이준에게 전하도록 하거라.”

그 길로 자광이 함길도로 달려갔다.

“강순 쪽의 형편이 어떻던가?”

병마도총사 귀성군 이준이 물었다.

“강순이 적을 쫓아가서 잡은 나졸에게 그 형세를 심문한 결과 이시애가 5진의 군사를 더 차출하여 주둔하였는데, 관군과의 거리는 2십여리 쯤으로 적의 형세가 매우 강해 보였습니다.”

자광이 오면서 보았던 강순의 형편을 비교적 자세하게 알려 주었다.

“그런데도 한양에서는 반란군의 힘을 미약하게 보고 토벌이 쉬울 것이라고 믿고 있구나. 유자광, 그대가 보기에도 적의 군세가 미약하던가? 돌아가면 상감께 반란군의 힘이 약해져서 곧 토벌할 것이라고 아뢰겠는가? 이시애의 반란군을 쉽게 여겨서 토벌할 가치도 없다고 아뢰겠는가?”

“아닙니다. 이제는 상감께서나 조정대신들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잦은 비로 계곡이 자주 막히고, 우거진 수풀은 적의 몸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이지요. 이럴 때는 대규모 전투보다는 내부의 분란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할 것입니다. 제가 들은 바로는 사옹별좌로 있는 허유례라는 자가 이시애의 처조카라고 합니다. 허유례가 자기의 부친이 이시애 일파에게 강제로 끌려 갔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분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든 자기 부친을 빼내 오려고 강순의 휘하에 들었다고 하니, 그를 잘 이용하면 이시애를 잡을 방도가 생길 것입니다.”

“허유례를 이시애 쪽으로 밀파시키라는 소린가?”

“그렇습니다. 공명심을 이용하고 적절한 보상을 약조한다면 허유례를 움직이지 못할 까닭이 없을 것입니다. 무예에 출중하고 동작이 재빠르며 머리가 좋은 병사들을 몇 명 뽑아 허유례와 함께 보내 머지않아 한양에서 수만의 군사가 온다고 소문을 퍼뜨리게 하는 것도 좋은 방책이 될 것입니다.”

“알겠다. 너는 곧바로 한양으로 돌아가서 이쪽의 상황을 상감께 자세히 아뢰거라.”

그 길로 자광이 한양으로 돌아와 상감을 알현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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