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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이 같은 남원농악과 동학백공산 칼럼/ 전라북도의회 의원 이정린

농악은 우리나라 농촌사회에 기반을 둔 종합예술이다. 꽹과리와 징 그리고, 장고와 북 등의 악기 연주와 함께 역동적인 춤동작을 통해 풍자적 연기로 사람이 갖고 있는 흥을 돋게 하는 연극적 요소까지 갖추고 있다.

농촌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며 복을 부르고 나쁜 기운을 내쫓는 굿판을 벌이는가 하면, 농사로 끈끈히 연결된 마을 공동체의 번영을 기원하고 결속을 다지는 역할도 했다.

그 중 남원농악은 호남 좌도농악에 속하며, 몇 년 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지역마다 분명한 색깔이 있다는 뜻에서 지정됐다.

남원 농악은 크게 6개의 구성 요소로 나눌 수 있다. 질굿과 문굿, 그리고 들당산굿과 마당밟이, 판굿, 날당산굿 등이 있다. 그중 농악의 백미는 판굿이라 할 수 있겠다. 농악의 모든 기예가 총동원되어 장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공연으로, 남원농악의 판굿에는 전굿과 후굿, 그리고 각 악기별 개인놀이까지 공연된다.

남원 농악에서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한 판굿에서 나타난다. 특히, 동학농민운동 즉, 동학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이는 농악에서 나타나는 잡색, 포수, 양반, 각시, 중, 장애인 등 각자 개인을 인정한다는 것. 이는 과거뿐만 아니라 현대에 들어와서도 앞서 언급한 지역 색깔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각자에게 부여된 고유의 모습들을 평등하게 인정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농악을 하는 집단 내에서도 꽹과리, 장구, 징을 담당하는 치배는 개꼬리 상모라 불리는 부들상모를 쓰고, 소고잽이는 채상을 쓰며, 부들상모와 채상은 서로 기교가 다른 부분이 많고 상모 돌리는 행위를 지칭하는 용어조차 다르지만 하나의 농악으로 통일된 종합예술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즉, 고유의 특징을 인정하면서도 농악에서 상호작용하는 패턴은 동일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동학사상에서 나타나는 ‘사인여천(事人如天)’과 같다. 사인여천이란 “세상의 모든 사람, 천한 사람이나 귀한 사람 모두 하늘 같이 대해야 한다”는 뜻으로, 동학이 인간의 평등함, 자연의 소중함을 철학의 뿌리로 삼았다는 것이다.

더 깊이 들어가자면, 남원 농악은 ‘땅에도 하늘이 담겨 있고 우리가 먹는 밥 한 그릇에는 모든 생명이 담겨 있다’며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동학사상에 곁든 판굿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보통 농악이라고 하면 웃고 즐기고 신나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농악은 민초들의 눈물과 웃음, 감동 등 다양한 감성의 신명이 잘 표현된 종합예술이다. 특히, 농악은 이들 민초들의 삶을 대변해주고 있다.

결국, 남원농악은 각자의 역할과 책임을 확실히 하고, 놓치는 부분 없이 하나로 통일하고 큰 틀을 형성하면서 서로를 인정하는 동학사상과 일맥상통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원시민들은 유난히 농악을 사랑한다. 이 사랑이 만인은 평등하다는 것을 꾸준히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남원농악만의 색깔을 보여주면서 우리 남원농악의 다양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만 한다. 이로 인하여 갈수록 피폐해져만 가고 있는 현대사회에 따뜻한 온기와 서민들의 삶에 희망을 주며 이들을 대변하는 종합예술이 계승되어야만 할 것이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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