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연재소설4 '남원 누른대 출신, 조선조시대 충신 유 자 광
남원 누른대 출신, 조선조시대 충신 유자광 <47>4. 이시애의 나 <9>

상감 앞에서는 얼굴을 제대로 못 보았던 자광이 비로소 남이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중봉 싸움에서 강순의 부대로 선봉장으로 큰 공을 세운 남이였다. 중봉싸움이 끝나고 났을 때에야 자광은 당상관에 제수할 만큼 남이를 아끼는 상감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자광이 침묵으로 남이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전하께서는 귀성군 이준을 너무 편애하시는구나. 이시애를 잡는데 내 공이 귀성군보다 못하지 않거늘.”

자광이 가만히 살펴보니 남이는 욕심이 많은 자였다. 또한 얼굴에 자만과 독선이 가득히 서려 있었다.

첫 만남에 얼자라는 신분부터 들먹이고 나오는 것이 마땅치 않아 자광이 입을 다물고 있자 남이도 다른 말은 없이 가던 길을 갔다.

자광이 하룻 밤을 꼬박 달려 이준에게 상감의 말을 전하고 다시 하룻 밤을 달려 한양으로 돌아와 상감을 알현했다.

상감이 말했다.

“이번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는데는 누구보다 그대의 공이 컸느니라. 내 그대에게 병조정랑의 교지를 내릴 것이니, 더욱 충성하도록 하거라.”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순간 자광의 가슴에서 뜨거운 기운이 솟아 올랐다.

 

5. 유자광 날개를 달다 <1>

“전하, 서얼출신의 유자광을 병조정랑에 임명한 것은 당치 않은 일이옵니다. 부디 거두어 주시오소서.”

지평 정효항이 유자광을 낭관에 임명한 것을 두고 부복하여 상감께 아뢰었다.

정효항은 여러 중신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상감께 상소를 올린 것으로도 부족하여 편전에 들어 반대를 하고 나온 것이었다.

정효항의 말에 다른 대신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지평은 듣거라. 유자광이 비록 서얼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이시애를 잡는데 그만큼 큰 공을 세운 장수도 없었다. 유자광은 특히 하루에 천리를 걷는 빠른 걸음으로 한양과 함길도를 오가면서 전황을 속속들이 빠르게 짐에게 알려주어 대처하도록 하였니라.”

“그것은 다만 작은 재주일 뿐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법도가 우선입니다. 작은 재주를 치하하여 벼슬을 내린다면 법도는 무너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대저 유자광이 문과출신입니까? 무과 출신입니까? 지금껏 양과출신이 아니면 임명하지 않았습니다. 굽어 살피시옵소서. 어떤 성상도 과목출신이 아닌 자를 낭관에 임명한 일이 없습니다. 이제 서얼출신의 유자광을 낭관에 임명하는 것은 조정을 욕보이는 것이며 전하의 권위를 훼손하는 일이 될 것이옵니다.”

정효항의 말에 대신들이 한 목소리로 외쳤다.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유자광을 병조정랑에 임명하신다는 교지를 거두어 주시옵소서.”

상감이 말했다.

“그대들 가운데 유자광같은 자가 몇 사람이나 되는가? 나는 절세의 재주를 얻었다고 생각하니, 다시는 말하지 말라. 또한 그대들은 짐과 유자광이 통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가지고 핑계를 대지만, 얼마 정도의 세월이 지나야 오래되는 것인가?”

정효항이 다시 아뢰었다.

“유자광의 몸이 비록 얼자라고 하드래도, 만약 그 자손에 이르러 지난 세월이 이미 오래되면 임명하여도 가능합니다. 유자광의 마음과 뜻은 탁월하게 뛰어나 용렬한 자와 비교가 되지 않지만, 재주 있는 한 사람의 등용을 위하여 법도를 무너뜨린다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고 맙니다.”

“법도보다는 나라가 우선이니라. 나라가 있고서야 법도도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 옛사람이 이르기를 ‘어진 이를 세우는 데는 출신을 따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람을 얻는 것만을 중히 여길 뿐 어찌 귀천을 따지겠는가? 짐이 유자광을 허락하는 것은 특별한 은혜인데, 짐의 특별한 은혜를 그대들이 능히 저지하겠는가? 임금을 섬기되 너무 자주 간하면 욕이 되는 것이고, 친구와 사귀되 너무 자주 간하면 멀어지는 것이다. 혹시라도 다시 말하면 과인이 반드시 죄줄 것이다. 더 이상 유자광의 일을 거론하지 말라.”

<다음호에 계속>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np남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원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 np남원뉴스 - http://www.namw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254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법인)명 : 유한회사 엔미디어  |  우)55739 전라북도 남원시 충정로 128, 2층(향교동)  |  Contact : ygparknw2@hanmail.net
대표전화 : 063)625-1695  |  제보전화 : 063)625-1695  |  팩스 : 063)625-1695  |  사업자등록번호 : 446-81-00995
부정청탁방지담당관 : 발행인 박영규 010-8317-9990
등록번호 : 전북, 다01294  |  등록일 : 2016.02.25  |  발행인 : 박영규  |  편집인 : 신화자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박영규
Copyright © 2026 np남원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