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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누른대 출신, 조선조시대 충신 유자광 <46>4. 이시애의 난 <8>

상감에게 당상관을 제수받은 남이가 제일 먼저 한양으로 돌아왔다.

반란군을 제압한 귀성군 이준의 군사가 북도의 백성들을 위로하여 안정시킨 다음 군사를 어찌할 것인가를 묻기 위하여 자광을 한양으로 보냈을 때였다.

이날 상감은 집상전에 있었다.

자광이 들어 가니 남이가 엎드려 고하고 있었다.

“전하, 북방은 이미 평정되었는데 도총사 이준이 군사를 풀지 않고 있었사옵니다. 이는 백성들을 불안하게 하는 일이라 귀성군의 간청으로 소신이 4천명의 군사만 남겨 거느리게 하고 평안도. 황해도와 여러 도의 군사들을 파하여 돌려 보냈고, 여러 장수들도 또한 5. 6인만 남겨놓고 신이 돌아 왔나이다.”

상감이 말했다.

“반란이 진압되었으므로 군사를 제 자리로 돌리는 것이 옳기는 하다만, 겨우 열흘만에 파한 것은 너무 성급하였구나. 반란군의 잔당이 남아있을 수도 있고, 백성들의 마음도 완전히 돌아 왔다고는 인정하기가 어렵구나. 속히 교대할 군사를 보내야 겠구나.”

남이가 아뢰었다.

“한양의 군대를 보내는 것은 그 폐단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함흥 이남 4곳에 주둔하고 있는 3천 명의 군사들은 모두 겨울 옷을 준비하고 휴식을 취하였으니, 이로써 대체하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그 말이 옳기는 하다만, 그러지 않기로 이미 약속을 하였는데, 또 억지로 함흥 이남의 군대가 들어가 주둔하게 되면 백성들을 속이는 일이 되는구나. 유자광은 이 문제를 어찌 생각하느냐?”

상감이 자광에게 고개를 돌렸다.

“함길도의 일은 반란군을 소탕하고 백성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귀성군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알겠느니라. 귀성군에게 이르거라. 귀성군이 4천 명의 군사를 남겨 둔 것은 매우 잘 한조치였니라. 옛 사람이 이르기를 이루어진 것을 지키는 것은 더욱 어렵다고 하였다. 지금은 비록 반란군을 소탕하였다고는 하지만 더욱 살펴야 할 때이다. 이시애가 이미 죽었으나 남은 잔당들이 다시 도발한다고 해도 한양에서 군대를 파병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옷도 없이 겨울을 버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전에 보낸 함흥 이남의 군사들은 모두 겨울옷을 갖추고 있으니, 귀성군이 거느린 군사와 교대하도록 이르거라. 또한 겨울옷이 없는 자들은 부득이 남아 있어야 하는 자들을 제외하고는 모두 돌려 보내도록 하거라. 내가 대병을 보내 함길도를 비롯한 북쪽 변경을 안정시키고 싶지만, 민심이 더욱 두려워할까 걱정이 되는구나. 귀성군으로 하여금 함흥 이남의 군사를 적절히 배치하여 주둔시키도록 이르거라. 적당으로 아직 체포되지 않은 자들 가운데는 적당들이 서로 체포하여 끌고 오는 수도 있을 것이니, 잘 관망하도록 이르거라.”

이준에게 그런 유시를 전하도록 한 상감이 자광에게 다시 말했다.

“네가 함길도로 가서 주둔하고 있는 군사들에게 짐의 뜻을 전하거라. 처음 정벌에 나간 병사들은 이미 몇 달이 지났고, 또 의복이 없으니, 도리상 속히 집으로 돌려 보내는 것이 마땅하다. 허나 적당의 괴수가 비록 참형을 당했다고 하나 잔당이 남아 있어 아직까지 군사가 주둔하고 있는 것이다. 때가 바야흐로 추운 겨울이니 내가 매우 가련하게 여긴다 하거라. 이리하여 너희들을 교대시키니 먼 길의 노고를 꺼리지 말고 나라를 위하여 힘을 다하라 이르거라. 공과의 등급을 논하여 승급하는 일을 시행하여 병사들의 노고를 헛되이 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 말을 전하거라.”

“소신, 전하의 뜻을 받들겠나이다.”

자광이 상감 앞을 물러 나와 막 함길도로 출발하려는데, 뒤따라온 남이가 붙들었다.

“멈추거라. 네가 얼자출신이라는 유자광이었구나.”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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