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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누른대 출신, 조선조시대 충신 유자광 <44>4. 이시애의 난 <6>

이날의 중봉 싸움은 치열했다.

그러나 반란군은 한 곳에 몰려 있었고, 관군은 다섯 부대로 나뉘어져 사방에서 공격을 하였다. 어유소가 먼저 동봉을 점령하고 방향을 바꾸어 적의 좌측을 뚫었다.

이준의 나팔소리는 더욱 힘차게 중봉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적군의 왼쪽이 뚫렸다. 적군이 도망치고 있다.”

“이시애를 잡아라. 이시애가 도망가고 있다.”

사방에서 와, 와 함성이 터지고 있었다.

북소리 나팔소리가 천지를 진동시키고 있었다.

싸움이란 그런 것이었다.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끝없이 밀리기 마련이었고, 한번 이기기 시작하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 결국 마지막 승리자가 되는 것이었다.

날이 어두워져 올 무렵에 중봉에는 적의 시체가 즐비했다.

살아남은 적들이 병장기를 버리고 산산이 흩어져 우거진 숲을 통하여 도망을 쳤다.

“이시애는 어찌 되었는가? 죽은 시체 가운데 이시애와 이시합을 찾아 보거라.”

그러나 반란의 주범인 이시애 형제의 모습은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귀성군 이준이 말했다.

“이시애. 시합 형제가 살아 있는 한 완전한 승리라고 말하기 어렵다. 끝까지 쫓아 이시애 형제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상감께 우리의 승리를 고할 수 있을 것이다.”

자광은 이시애는 결국 동료들에 의해 잡혀올 것이라고 믿고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시애가 잡혀 온 것은 중봉에서 반란군을 패퇴시킨 여드레 만이었다.

 

이날 관군은 마천령을 넘어 영동역 앞 뜰에 진을 치고 있었다.

한낮이 기울었을 때 적군 하나가 흰깃발을 들고 찾아왔다.

“네가 누구냐?”

“역적 괴수 이시애의 수하로 있던 길주 사람 이주라고 합니다.”

“네가 무슨 일로 왔느냐?”

“종성갑사 이운로 등과 더불어 이시애. 시합 형제를 유인하여 잡았는데, 곧 이를 것입니다.”

“네가 이시애를 어떻게 잡을 수 있었는가?”

“사옹원별좌로 있는 허유례라는 사람이 말했습니다. 이시애 형제를 잡으면 평생 복록이 보장된다고 했습니다.”

“허유례라고 했는가?”

“틀림없이 그리 들었습니다. 허유례의 말을 듣고 이운로와 저는 계속 이시애 형제의 동태를 살피고 있었습니다. 중봉에서 패퇴한 이시애 형제를 따르다가 두 사람이 여진족의 땅으로 넘어 가려는 순간 붙잡았습니다.”

“이시애 형제가 여진족의 땅으로 넘어 가려했다고?”

“그렇습니다. 한번 여진족으로 넘어가면 다시 잡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칫 이시애 형제가 여진족과 결탁하여 침략하여 온다면 함길도를 비롯한 북쪽의 안정을 찾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유자광의 말이 맞았습니다.”

“유자광이라고 했느냐?”

“허유례의 말이 그랬습니다. 유자광이 ‘이시애를 싸움 중에는 부하들이 붙어 있어 잡기가 힘들 것이니, 싸움에 지고 도망을 갈 때에 뒤를 따르다가 여진족의 땅으로 도망치려 할 때에 잡아야 할 것이다’ 고 하였다는데, 과연 그랬습니다.”

이주의 말에 귀성군 이준이 자광을 보고 물었다.

“너는 이시애가 여진족의 땅으로 도망을 칠 것을 어찌 알았느냐?”

“이시애는 이번 반란에서 여진족까지 끌어 들였습니다. 그것은 이시애가 진즉부터 여진족과 가까이 지냈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싸움에 지면 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여진족의 땅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네 말이 옳았구나.”

이준이 고개를 크게 끄덕일 때에 이운로와 허유례가 이시애 형제를 묶어 끌고 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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