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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나는 땀. 건강 악화의 신호다.

얼마 전 코미디언 이경규의 딸 이예림씨가 “밤에 잠만 자면 식은 땀, 일주일째 죽겠어요”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잘 때 땀이 과하게 나서 이불과 속옷이 흠뻑 젖고, 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러한 땀을 한의학에서는 도한(盜汗)이라 부른다.

도한의 “도(盜)”는 도둑을 뜻하는 한자다. 우리 몸에 있어야할 진액인 땀을 밤에 몰래 훔쳐가서 지어진 이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이 도한의 원인을 음기가 부족한 음허(陰虛)에 화기(火氣)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음기라는 것은 우리 몸의 에너지원을 의미하며 화기는 이 에너지가 부족할 때도 생기며, 스트레스 상황에서도 잘 발생한다.

가장 쉬운 예로는 5세~15세 사이의 아주 활동적인 아이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먹은 음식(음기, 에너지원)에 비해 지나치게 에너지 소모량이 많을 경우가 음허에 화기를 겸한 상황이라 하겠다. 이런 아이들은 잘 때 땀이 많이 나고, 다시 식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얼굴이나 몸에 진균(곰팡이균)이 자라나, 어루러기 같은 피부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 추천하는 처방 중에 <당귀육황탕>은 도한의 성약으로 불리며 신묘한 효과가 있다. 필자도 도한 환자에게 자주 처방해서 좋은 효과를 본 처방이다.

다른 원인으로는 기가 허해진 기허(氣虛)증에서도 도한을 볼 수 있는데, 기허의 경우는 잘 때 뿐 아니라, 낮에도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이 같이 나타난다.

이러한 경우는 <사물탕>에 인삼 백출 황기를 넣어 기를 보하면 쉽게 치료 될 수 있다.

양의학적으로 도한의 원인을 갱년기증후군, 갑상선 기능 항진증, 스트레스 불안 등을 뽑기도 하는데, 이는 한의학적으로 모두 음허에 화기를 겸한 증상에 정확히 일치하는 증상이다.

간혹 몸에 감염이 있거나, 암환자의 경우 도한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남자의 경우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의 감소로 인해서 발생하는 도한도 있는데, 45세 이상의 남성중 38%는 이 호르몬의 수치가 낮아져있다.

현대 사회에서 한의원에 내원한 많은 환자들이 스트레스가 원인이 된 질환을 갖고 온다.

과거보다 삶의 형태가 복잡해지고, 단순히 농사만 열심히 짓거나 큰 경쟁자가 없는 환경에서 장사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직종을 택할 것 인지 부터, 택한 직종 안에서도 많은 경쟁을 해야 한다. 또한 예전보다 많은 지식이나 정보를 매일 매일 티브이나 유튜브, 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에서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대 삶의 패턴은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유발하게 된다. 몸의 긴장을 높이게 되고, 맥박수가 증가하게 되며, 뇌에서 쓰는 에너지원들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이는 곳 음허이며 화기(火氣)로 작용한다.

도한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을 통해 위에 언급한 처방들을 복용함과 동시에, 긴장된 몸을 이완하는 이완요법을 실천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컨대 복식호흡이나 명상은 몸의 긴장을 풀어주고, 근육과 심신을 이완시킨다.

카페인이나 매운 음식을 줄이는 것도 도한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편이 된다.

잠 잘 때 나는 식은땀, 가볍게 보고 방치한다면, 음기의 부족이 심해지고, 소화기, 호흡기 뿐 아니라 지루성 피부염 같은 피부 질환까지 발생할 수 있으니, 조기에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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