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파 화가인 고흐는 말년에 이명 때문에 자신의 귀를 잘랐다는 설이 있다.
이명을 앓아 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가 되지 않을지 모른다.
기껏해야 모기 소리나 삐~소리, 쇳소리 정도를 참지 못하고 귀를 잘랐다니 말이다.
20년쯤 전에 내원한 환자는 귀에서 삐~소리와 칙칙폭폭하는 증기기관차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을 지경이었고, 중요한 시험을 앞 둔 젊은 환자는 이명 때문에 공부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실제로 이명 환자들은 이 알 수 없는 소리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기도 하고 심하면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한다고 하니 가볍게 볼 일 만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소리라는 것이 공기의 울림이 고막을 진동시키고 그것이 청신경을 통해 듣게 되는 것 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명은 공기 진동이 생기지 않게 귀를 꽉 막고 있어도 소리가 사라지지 않는다.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일까?
소리는 두 가지 경로를 통해서 전달된다. 위에 언급했던 경로를 공기의 진동을 통해 전달 된다고 해서 “공기전도”라고 한다. 또 하나의 경로는 “골전도”라는 경로다. 골전도는 고막이 아닌 피부나 뼈의 진동을 통해 전달되는 체계이다.
피부의 진동을 통해 전달되는 것의 예를 들자면, 귀를 막고 있던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여도 귀에서 크게 바스락 소리가 들린다든지, 두피를 손가락으로 긁어 보면 바로 옆 사람에게도 들리지 않는 소리가 나에게는 뚜렷하게 들린다든지, 턱관절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는것들은 골전도를 통해 들리는 소리이다.
외부에서 나는 소리를 들을 때는 공기전도를 통해서만 듣게 된다. 반면, 본인이 말을 하게 되면 성대를 통해 울리는 진동이 두개골과 피부등의 미세한 진동을 만들고, 입 밖으로 나온 공기의 진동은 다시 고막을 울려 공기전도와 골전도 합친 소리를 듣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본인의 목소리를 녹음해서 들으면 내가 알고 있던 내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들리게 된다. 녹음을 해서 들은 소리는 골전도로 듣게 되는 소리가 생략된 체 공기전도만으로 들리게 되니 말이다.
짐작했겠지만, 이명은 골전도로 전달되는 소리다. 귀주변의 이개근이나, 귀를 두개골에 부착시키는 인대, 두피근육, 턱관절의 근육등 귀 주변의 인대나 근육들이 긴장해서 기타줄 처럼 팽팽해져있는 것이 이명을 만드는 원인이다.
팽팽한 줄은 느슨한 줄과 달리 작은 진동이 발생하고, 이 진동들이 골전도를 통해 청신경에 전달되기 때문이다.
목이나 어깨를 긴장하고 집중하는 자세만으로도 귀 주변 조직들이 긴장을 하게 된다.
간혹 이명 환자에게 추나를 했을 때 상태가 좋아 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명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하루 아침에 좋아질 방법은 없다. 다만 1년뒤에도 똑같은 고통을 겪지 않고 싶다면, 매일 두피 근육과 귀 주변근육을 자주 문질러 줘서 긴장을 풀어 줘야 한다. 귓볼 뒤에 움푹 파인 곳과, 앞 이마 근육, 두피근육, 뒷목, 뒷머리 근육을 수시로 눌러 비벼주는 것이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귀 근처 근육들을 마사지 하다보면 특정 부위를 만질 때 소리가 조금 줄어드는 부위가 있다면 그 부위를 더 집중적으로 이완시켜줄 필요가 있다. 한의학적으로는 담화이명, 간허이명, 신허이명등 세밀하게 분류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효과적인 처방도 제시하고 있다. 골전도와 관련된 근육이나 인대를 관리하는것과 동시에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한다면 만족 할만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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