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내 대학 중 전북대가 글로컬30으로 지정되어 5년간 1,000억을 지원받게 되었다. 폐교된 서남대 부지가 전북대 글로컬 남원 캠퍼스로 지정된 점은 환영하고 축하할 만한 일이다. 다만, 그 가운데 적정성, 운용성, 실현성 등 몇 가지 우려되는 쟁점 사항과 의문이 있어 글을 올리고자 한다.

첫째,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은 5년간 1,000억을 지원받을 수 있지만, 대학의 혁신성, 성과 관리, 지역적 특성을 평가하여 그에 따라 언제든지 재정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글로컬30의 주요 전제 조건은 사실상 대학 간의 통합이 우선이며, 실제 10개 대학이 통합을 전제로 선정되었다는 점이다. 반면, 통합 조건을 충족할 수 없는 이미 폐교된 서남대가 전북대 글로컬30의 주요 요건으로 지정이 되었느냐이며, 아니면 지역의 현안 요구를 전북대 글로컬 30으로 끼워서 맞추었느냐 하는 점이다. 바로 이점은 해당 서남대 부지를 전북대에서 앞으로 어떻게 바라보는가의 문제이기도 하다.

둘째, 전북대에서 서남대 편입에 따른 부지 매입. 운영까지 글로컬 재원으로 지원하는가이다. 그러나 현실은 남원시에서 2024년 재정으로 서남대를 269억 비용으로 매입. 양여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현행 법률에서는 자치단체가 폐교 부지를 대학에 양여하는 기준이 없자, 해당 지역 의원인 이용호 의원이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한 폐교 대학 부지를 국립대에 양여해 국립대 캠퍼스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법안「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는 것이다. 이는 교육부와 글로컬 대학위원회의 전북대 글로컬30 재정 지원 내용과는 별개일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서남대 부지는 전북대 글로컬30의 주요 내용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셋째, 전북대 글로컬 지정 내용에서는 새만금, 전주. 완주, 익산. 정읍을 3개 축으로 하는 산학연을 혁신키워드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14개 시. 군에 전북대 지역 발전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역 문제에 대응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북대는 산학연을 글로컬30의 주요 혁신 의제로 보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함께 전북대 글로컬 남원 캠퍼스로 수요자 맞춤형 외국인 한국어 학당 및 스타트업 교육 등 2천여 명을 모집해 지역 정착을 꾀하고, 전체 외국인 유학생 5천여 명을 유치하여 지역대학으로 정착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글로컬 캠퍼스 내 외국인 한국어 학당 모집, 몇 개 학과 신설 등으로 과연 2,000여 명까지 모집이 될지도 의문이지만, 학과 신설까지 할 정도로 전북대가 의지가 있는지도 의문부호이다. 또한, 외국인 유학생은 해당 학과 증원의 문제이지, 외국인 한국어 학당 모집 등과는 상이하다는 점에서 그 실현성이 매우 추상적이라는 점이다. 실제 전북대 어학연수 인원은 200~300여 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실제 폐교된 서남대 부지가 전북대 글로컬30 조건의 주요 사항으로 논의되었느냐의 적정성 문제와 함께 이를 위해 시 재정으로 투입하여 부지를 양여까지 해야 하느냐의 운용성 문제가 있다는 점이다. 더불어 앞으로 글로컬 캠퍼스 활성화를 위한 그 실현성 여부가 있느냐 하는 점이다. 현재 전북대 분원으로 화장품학과, 옻칠공예학과가 남원에 있지만 운영마저도 원만치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전북대에서는 서남대 부지를 양여 받으면 끝날지도 모르겠지만, 지역민에게는 생존과 지역 발전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전북대는 확실하게 서남대 부지에 대한 미래 발전 계획과 그에 따른 실행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익산의 전북대 특성화(환경. 농생명 위주) 캠퍼스처럼, 글로컬 남원 캠퍼스에는 지식 정보화 및 4차 산업 위주로 다수 학과를 특성화하여 집중할 필요가 있다. 지난 서남대 폐교 전 지역사회는 사분오열되었으며 그간 정치인들은 어떠한 대안이나 의지도 없이 지역민의 민심을 가리기에 급급했다. 현재 지역 내 염려처럼 잠깐의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는 상황이거나, 시작만 화려한 용두사미 형국이 된다면 두고두고 지역 민심과 미래까지 잃는 상황이 발생할 것이다. 현재 주민소환제 여파로 지역민의 민심은 뒤숭숭하다.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지역민들은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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