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칼럼에서 사상체질의 의미와 간단한 생리적 특징을 알아보았다.

소음인 태음인 소양인 태양인이라는 명칭은 양기나 음기의 대소에 따라 붙인 명칭이 아니다.

이제마 선생도 A형, B형, C형, D형처럼 서로 다른 체질이라는 의미만 있을 뿐 그 명칭은 태극 양의 사상 팔괘 등의 주역에서 나온 이름을 가차했다(빌려썼다)고 밝히고 있다.

체질은 태어나면서 폐, 비, 간, 신장 기능의 크기에 따라 이미 정해져서 태어나고,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사상의학의 전제다. 그러니 체질을 바꾸기 위해 약을 오랫동안 먹는다든지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헛수고가 된다.

그런데, 어떻게 태어나면서 감정의 편차가 생기고, 체질에 따라 성격이 정해진다는 것인지 의아할 수 있다.

성격이라는 것이 살아온 환경이나, 교육, 신념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고 분화하는 까닭이다. 사상체질을 구분함에 있어서 설진(혀를 보고 진단)과 소화상태, 대소변 상태, 평소 증상 등을 모두 파악하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지만 성격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태음인은 끌어당기는 힘(흡취지기)이 강하여 욕심이 많다.

태음인의 성격 특징은 겁심(怯心)이라고 하는데, 겁내는 마음, 두려워하는 마음이 크다는 뜻이다. 이 두려움은 무서운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겁(怯)이라는 한자에서 보듯이, 떠나는 것(去-떠날 거, 갈 거)에 대한 두려움이다. 내 수중에서 돈이 나가는 것, 사람이 떠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태양인의 성격 특징은 급박지심이라고 한다. 태음인과 반대로 끌어당기는 힘이 약하고, 발산하는 힘이 강하다. 간장에서 에너지를 저장하는 힘이 약해서 지구력이 약한데, 발산하는 힘이 강해서 추진하는 힘이 좋다. 이렇게 되면 본인 스스로 일을 벌려놓고도 지속할 힘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빨리 마무리 하려고 급해지기 마련이다.

소양인의 성격 특징은 두려움 즉, 구심(懼心)이라고 한다. 응축하는 힘이 약해서 모아 놓은 에너지는 많지 않지만, 소화력도 좋고 심장의 기능도 왕성해서 음식에서 받아들인 에너지를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지구력도, 추진력도 좋다.

하지만, 상부(심장)의 힘이 강해서 서두르고 급하다. 자기주장을 하는 힘도 강하고 주장하고 싶고, 관심 받고 싶은데 자신이 틀리거나 관심에서 멀어질까봐 두려워한다. 또는 기대나 관심을 받고 있어도 그 기대나 관심을 충족 시켜주지 못할까봐 두려워한다.

소음인의 성격 특징은 불안정지심이라고 한다. 말 그대로 불안해하는 마음이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결정을 할 때 오래 생각하고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한다. 소음인이 소화가 잘 안될 때는 대부분 걱정거리가 있거나, 생각이 많아서 비위의 기운이 울체되기 때문에 생기는 소화불량이다. 소음인은 그냥 별 이유 없이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험을 친다면, 태음인은 성적이 떨어질까봐 두려워하고, 소양인은 본인이 공부하지 않은 부분에서 문제가 나올까봐 두려워하고, 소음인은 그냥 시험 자체가 두렵고 불안해한다고 하면 좀 이해가 쉬울 수 도 있겠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모두 다른 성격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살아온 환경이 비슷하지만 판이한 성격이 되기도 한다. 이를 체질로 이해해 보면 남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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