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당근 출하가 끝나고, 고랭지 당근이 나오고 있다.
요즘 갑자기 당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변에서 건강을 위해 매일 당근주스나 생 당근을 먹는 사람을 흔히 볼 수 있다.
당근(唐根)은 당(唐)나라에서 온 뿌리(根)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붉은 당나라에서 온 무라고 해서, 홍당무라고도 부른다.
이와 비슷하게 당나귀도 당나라에서 온 나귀가 몸집이 더 크고 힘이 좋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도 기를 진정시키고, 비위를 보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되어있고, 고대에는 당근을 약으로 사용했을 만큼 그 효능이 뛰어난 채소다.
당근은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 칼륨, 식이섬유, 셀레늄 등 많은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항산화작용, 면역력 항진, 눈 건강에 도움이 되며 당연히 변비도 완화 할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전구물질인 만큼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E. 비타민C, 셀레늄 같은 성분은 항산화 작용이 있어 노화를 방지, 지연 시킬 수 있다.
여기서 주의를 해야 할 부분만 짚고 넘어 가려한다.
당근은 비타민C, 즉 아스코르빅 엑시드(아스코르빅산)를 다량 함유하고 있는 동시에, 비타민C를 파괴하는 효소 즉, 아스코르비나아제도 포함되어 있다.
아스코르비나아제는 비타민C를 100% 산화시키기 때문에 당근과 함께 비타민C가 풍부한 사과나 과일류, 오이등과 함께 갈아서 마실 경우 비타민C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스코르비나아제는 당근의 껍질부위에 많이 포함되어있는데, 열과 산에 약한 성질이 있어 3분정도 찜기에 삶거나 식초 같은 산을 넣으면 비타민C의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끓는 물에 30초 정도 당근을 데쳐서 사용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껍질부위에 다량 함유되어있어서 껍질을 수세미로 깨끗이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좋다.
당근을 살짝 삶아서 먹는 이유는 아스코르비나아제를 제거 하는 목적 이외에도 중요한 이유가 있다. 당근의 베타카로틴을 포함한 좋은 성분들은 두꺼운 세포막과 세포벽에 둘러쌓여 있어서 생으로 먹을 경우 체내 흡수율이 10%가 체 되지 않는다.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삶은 후 갈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몸에 좋다고 해서 먹는 당근을 즙을 짜는 과정에서 대부분 버려지고, 그나마도 생으로 먹어서 10%도 흡수되지 않는다면 쓸 데 없는 고생을 하는 꼴이 되니 말이다.
최악의 경우는 사과와 생 당근, 오이 등을 같이 갈아서 먹는다면, 좋은 성분을 다 날리는 꼴이 되니, 반드시 껍질 째 당근을 삶아서 착즙기 보다는 믹서기에 갈아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또 하나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타민A와 비타민E는 지용성 비타민이라서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같은 기름을 1~3 스푼 정도 넣고 갈아 마신다면 항산화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고, 당근에 부족한 불포화 지방산까지 보충해 줄 수 있다.
또 다른 섭취 방법은 기름에 볶아서 먹는 것이다.
당근은 볶거나 익혔을 때 베타카로틴 함량이 3.9배 증가 하였다는 한국식품저장영양학회의 2020년 보고가 있다. 채 썬 당근과 버섯을 기름에 볶아서 후추와 소금, 간장 등으로 양념해서 먹으면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그야말로 웰빙 반찬이 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도 있다. 신부전 3기 이상의 환자일 경우 당근뿐 아니라 식이섬유가 있는 모든 체소에 들어있는 칼륨은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많이 오래 먹을 경우 손바닥이나 얼굴이 노랗게 변하는 케로틴 혈증이 생길수 있지만, 이는 황달이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몸의 염증을 제거하고, 다이어트와 항암작용, 항산화 작용, 노페물 제거, 변비 해결등 다양한 효과를 가진 당근. 정확히 알고 먹으면 약이 되고, 모르고 먹으면 그냥 평범한 반찬이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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