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니 요천변을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천변을 걷다보면 노란 꽃들이 줄지어 피어있고, 드문드문 빨간 꽃도 보인다.
빨간 꽃은 개양귀비 꽃이다. 개양귀비 꽃은 양귀비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우미인초·애기아편꽃 이라고도 한다. 진통작용이 강해서 예로부터 심한 복통을 진정 시키기 위해서 술을 담아 먹거나, 달여서 탕약으로 먹기도 했다. 요즘 마약성 진통제를 생각하면 비슷한 효능이라고 보면 되겠다. 진통, 진경 작용이 강한 약재의 특징답게 독이 있으니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된다.
술을 담아서 먹는 이유도 이러한 독성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이질을 멎게 하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능뿐 아니라 안면마비에도 그 효능이 있다.
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코스모스 꽃잎을 닮은 노란 꽃들은 금계국이라는 꽃이다.
금색 계란을 깨놓은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북미가 원산지인 이 꽃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국화과에 속하는 꽃이다.
보통은 관상용으로 쓰이지만, 꽃잎을 차로 우려마시기도 한다. 말린 꽃잎을 덖어서 우려내면 불그스름한 빛을 띠고 향도 풍부하다.
국화과 식물로는 산국과 구분되는 감국을 약재로 쓴다.
감국은 조금 달면서 쓴맛이 나는데, 성질은 차갑다.
그래서 상체에 열이 고여서 생기는 질환들을 치료 하는 약재로 흔히 쓰인다.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두통에 쓰이는데, “두무한통 복무열통(頭無寒痛 腹無熱痛)”이라고 하여 머리는 열 때문에 아픈 것이고 배는 차가워서 아픈 것이라는 말이 있다. 머리에 열이 떠서 생긴 두통을 치료하는데 쓰이고, 눈을 시원하고 맑게 하고 충혈을 없앤다.
기관지염, 폐렴, 어깨 결림, 고혈압, 여드름에도 효과가 있다. 칡꽃과 함께 쓰면 주독(숙취나 술로 인한 증상)을 푸는 효능이 있다.
신농본초경에 국화는 풍을 억제하고 눈이 빠질 듯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 것을 치료하고 두통을 치료하며, 피부의 부스럼이나 죽은 피부를 치료 한다고 기록되어있다.
또한 퇴행성관절염 같은 풍습비통을 치료하고 기혈 순환을 도우므로, 오래 먹으면 기혈 순환이 좋아져 몸이 가벼워지고 노년을 버텨 장수하게 만든다고 하였다.
천변에는 갈대도 쉽게 볼 수 있다.
갈대는 그 뿌리를 노근이라고 하는 한약재로 쓰는데,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으며, 소갈병 즉 당뇨, 발열, 설사에 쓴다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다.
현대 의학적으로는 노근에는 베타-시토스테롤 성분이 함유되어있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서 체내 혈당을 조절하고 몸의 노화를 억제하며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갈대에는 파라큐마레이트 액시드 라는 물질이 함유되어있는데, 이는 치매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이다. 1999년 이미 갈대 뿌리(노근)에서 추출한 물질로 치매 치료 특허가 나기도 했다.
항상 옆에 있어서 귀한 줄 몰랐던 이 들풀과 들꽃들도 자세히 보면 참으로 귀한 것들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나태주님의 시처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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