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라이프 연재소설4 '남원 누른대 출신, 조선조시대 충신 유 자 광
남원 누른대 출신, 조선조시대 충신 유자광 <27>2. 운명의 굴레를 벗기 위하여

멀리서 보아도 화살은 모두 과녁의 한 가운데에 몰려서 박혀 있었다.

“다음에는 옆걸음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쏘아 보거라. 다섯 발은 오른 쪽으로 움직이면서 쏘고, 다섯 발은 왼쪽으로 움직이면서 쏘아 보거라.”

무애가 화살 열 개를 들고 자광을 따라다니며 하나씩 빠르게 넘겨 주었다.

이번에도 열발 모두 명중이었다.

“다음에는 앞으로 달려 가면서 화살을 날려 보거라.”

자광이 화살통을 어깨에 걸치고 앞으로 달리면서 화살을 날렸다. 역시 열발 모두 명중이었다.

구십보 쯤 앞에 있는 자광을 향해 무애가 소리쳤다.

“자광아, 이번에는 뒷걸음 달리기를 하면서 화살을 날려 보거라.”

자광이 시키는대로 했다. 역시 명중이었다.

“다음에는 말을 타고 달린다고 상상하며 화살을 날려 보거라. 말이 얌전하지는 않을 것이다. 네가 비록 말을 타고 있지는 않다만, 말을 타고 있다고 여기거라. 그것도 길들이지 않은 아주 사나운 말을 타고 있다고 여기며 화살을 날려 보거라.”

자광이 말 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상황을 머리 속에 그리며 화살을 날렸다. 앉았다 일어서며 쏘기도 했고, 옆으로 기우뚱 떨어지려는 자세로 쏘기도 했고, 갑자기 속도를 내는 말 때문에 뒤로 벌렁 누운 자세로 쏘기도 했고, 날아오는 적군의 화살을 피해 잔뜩 웅크린 자세로 화살을 날리기도 했다.

“몇 발이 남았느냐? 스무발이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네가 쏘았던 자세를 번갈아가며 네 마음대로 쏘아 보거라.”

자광이 신들린 듯 스무발의 화살을 날렸다.

화살통이 비었을 때 무애가 얼굴에 활짝 웃음을 피워냈다.

“네가 게으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겠구나. 어떤 자세로 활을 쏘았건 네가 무념의 상태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한테서는 과녁을 맞혀야 겠다는 욕심이 없었다. 이제 나는 너한테 더 가르칠 것이 없구나. 송림사로 내려가 보거라.”

“스승님은 안 내려 가십니까?”

“너 혼자 내려 가거라. 무형대사께서 너를 기다리고 계실 것이니라. 네가 화살 백발을 모두 명중시키면 소개시켜 줄 사람이 있다고 하셨니라.”

말을 마친 무애가 통천문이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다음 순간 무애는 아득히 멀리 있었다.

“고맙습니다, 스승님.”

자광이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했다.

 

자광이 송림사로 내려오자 웬 선비와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던 무형대사가 눈짓으로 불렀다.

“자광아, 인사를 나누거라. 올해 식년시에서 문과장원한 밀양사람 김종직이니라.”

“그러십니까? 유자광이라고 합니다.”

“김종직일세. 무형스님의 말씀이 나보다 댓 살은 어리다고 하니, 말을 편하게 하겠네. 헌데 어디 출신인가?”

“남원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np남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원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 np남원뉴스 - http://www.namw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2434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법인)명 : 유한회사 엔미디어  |  우)55739 전라북도 남원시 충정로 128, 2층(향교동)  |  Contact : ygparknw2@hanmail.net
대표전화 : 063)625-1695  |  제보전화 : 063)625-1695  |  팩스 : 063)625-1695  |  사업자등록번호 : 446-81-00995
부정청탁방지담당관 : 발행인 박영규 010-8317-9990
등록번호 : 전북, 다01294  |  등록일 : 2016.02.25  |  발행인 : 박영규  |  편집인 : 신화자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박영규
Copyright © 2026 np남원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