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축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품이 있다.
생소한 분도 계시겠지만 강황이 그것이다.
강황 쌀, 강황 국수와 같이 여러 가지 상품으로도 판매 되고 있지만, 정작 강황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드시는 분은 극히 드물 것이라 생각된다.
<강황과 울금의 차이>
강황은 인도나 중국남부지방을 포함한 열대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는 생강과 식물이다.
강황의 ‘강’은 생강이라는 뜻이고, ‘황’은 노랗다는 뜻이다. 울금은 울체된(막히) 기운을 뚫어주는 금색 식물이라는 뜻이다.
커큐마 롱가(curcuma longa)라는 식물에서 뿌리줄기부분은 강황이라고 하고 덩이뿌리부분은 울금이라 부른다. 일본에서는 국제적 기준과 또 다른 기준으로 구분하고 있지만 대동소이하다. 한국에서는 강황과 울금을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조금의 차이는 있다.
강황과 울금 모두 한의학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재인데 문헌마다 비슷한 효능을 말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한열(寒熱)에서 상반된 내용이 실려 있기도 하다.
동의보감에는 강황은 열이 많은 약재라고 소개 되어있고 울금은 차가운 성질의 약재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당부(唐附)라는 문헌에는 강황은 매우 차가운(大寒)성질의 약재로, 울금은 차가운(寒)약재로 소개되어있다. 그래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강황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말도 틀린 말이다. 되려 몸이 차가운 사람은 강황이나 울금은 피하는 게 좋다.
강황은 어혈을 깨뜨려 정체된 기(氣)를 흐르게 하고 통증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담즙산 분비를 촉진해서 기름진 음식을 소화시켜주고,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알려져 있다.
다만 강황은 그냥 먹어서는 흡수가 잘 되지 않아 반드시 지방이 포함된 기름진 음식과 함께 먹어야 한다. 강황가루를 넣은 강황밥을 먹더라도 고기반찬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요즘은 강황이나 울금의 성분인 커큐민을 활용한 건강보조식품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커큐민이 강한 항산화작용과 항염증작용이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커큐민의 효능>
1. 치매 예방효과
커큐민이 노인의 인지장애나 기억력장애를 예방한다는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다만 알쯔하이머나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서는 뚜렷한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커큐민은 치매나 기억력감퇴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지만 치료제로서는 의미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2. 당뇨예방
당뇨 전단계인 비정상적 고혈당의 성인 240명을 대상으로 9개월 동안 커큐민을 복용시켜 실험한 결과, 커큐민을 복용한 사람들은 단 한명도 당뇨로 발전하지 않았지만, 커큐민을 복용시키지 않은 비교 집단에서는 16% 이상이 9개월 후 당뇨병 진단을 받았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당뇨로 인한 신장 손상을 예방하고 죽상동맥경화증의 위험률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3. 암예방
커큐민이 위암, 대장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혈액암, 골수암, 전립선암의 성장을 막았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있었다.
이렇듯 많은 효능이 있지만 정작 약품으로 판매되는 게 없는 이유는 최근 네이쳐지에 실린 논문에서 커큐민의 효능이 과장되었다는 발표도 있었지만, 약으로 만들 때 유효성분들이 유효한 단백질과 결합하거나 작용을 하는 부분에서 예측 불가능하게 변하는 현상들 때문에 쉽게 약으로 개발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있다. 하지만 식품으로서는 분명히 좋은 재료임에 분명하다. 다음에는 이렇듯 좋은 식품인 강황·커큐민을 복용해서는 안 되는 사람과 주의사항을 말해 보려고 한다. 독자 여러분들 건강하시고 가내 평온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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