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방역 차원에서 마스크를 끼고 다닌지도 2년이 되어간다.
감기 환자도 확실히 줄어든 양상이다.
감기는 한의학 용어이며 사기(사악한 기운 邪氣)에 감촉(感觸)되었다는 뜻이다.
그 사기 중에도 차가운 기운(한사 寒邪)에 상했을 때를 감기라 부른다.
지금도 널리 활용되고 있는 한의학 고서 중에 [상한론]이라는 책이 있는데, 이 책은 한사가 몸에 침범하여 인체에 유익한 양기를 손상시키는 단계와 그에 따른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상한론에서 아주 자주 등장하는 약재가 있는데 계지이다.
계지는 계피나무의 가지부위다. 계피나무의 껍데기 부분은 계피 또는 육계라는 약재로 쓰이고 있다.
계피는 마트에 가면 가루로 만들어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계피는 손발이 차거나 생리통이 심하거나 저림 증상을 자주 느끼는 여자에게 특히 좋다.
계피(육계)는 골반 내 부속장기들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효능이 입증되어 아랫배가 차가운 여자들이 흔히 겪는 생리통에 많은 도움이 된다.
감기 초기에 으슬으슬 추운 오한이 들 때 계피차를 따뜻하게 마시면 심한 감기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겨울이 유독 추운 독일이나 스칸디나이바 지역에서는 원기 회복과 감기 예방을 위해 ‘뱅쇼’라는 와인을 마시는데, 이 뱅쇼에 계피가 많이 들어가 있는걸 봐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계피는 몸을 데우고 감기를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민간에서 목감기에 자주 쓰는 도라지는 한약재명으로 길경이라고 하는데, 길경은 실제로 목 감기나 인후염을 직접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아니지만, 길경과 함께 쓰이는 약재들의 효능을 목으로 가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예컨대 살구씨(행인)은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는데 이 약재를 길경과 같이 써서 목이나 기관지에 있는 가래를 삭이고, 그로인한 기침을 잦아 들게 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여름에 살구씨를 말려서 보관했다가 목감기가 있을 때 도라지청으로 차를 만들어 먹을 때 갈아 넣어서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생강은 감기가 오래지 않은 초기에 관절통이나 목감기까지 가지 않고 피부만 으슬으슬 추운 기운이 있을 때, 피부에 있는 한사를 땀으로 날려 보내게 하는 효능이 있다.
생강차를 마시면 반드시 방을 따뜻하게 해서 땀을 푹 내고 자는 것이 좋다.
계피나 생강은 몸이 평소 차가운 사람들에게 더 잘 듣는 약재라고 한다면, 반대로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우엉차가 제격이다.
우엉은 차가운 성질을 가진 약재라서 평소 몸에 열이 많거나, 열감기가 왔을 때 차로 마시면 열을 내리는데 도움이 된다.
흔히들 쌍화탕을 감기약으로 많이들 복용하는데, 쌍화탕은 동의보감에 성관계나 힘든 일을 한 후 땀을 많이 흘렸을 때, 음기와 양기가 다 손상되었을 때 이 둘을 동시에 보충해주는 약으로 설명되어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는 인삼패독산이라는 감기에 잘 듣는 약과 쌍화탕을 합쳐서 쌍패탕이라는 처방을 사용 할뿐 쌍화탕을 감기약으로 쓰는 경우는 드물다.
이제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고 있다. 미리 예방하고 초기에 다스려서 힘든 겨울이 되지 않게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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