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가 지나고 지리산 자락에도, 마을 뒷산에도 여기저기 밤송이가 영글고 있다.
옛말에 “밤 세 톨만 먹으면 보약이 따로 필요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풍부하다는 뜻일게다.
말린 밤은 “건율”이라고 부르는, 실제 한의원에서 한약재로 매우 자주 쓰이는 한약재다.
동의보감에도 “밤은 가장 유익한 과일로 기를 도와주고 장과 위를 강하게 하고 신장의 기운을 보하고 허기가지지 않게 한다.”라고 기술 되어있으며, 말린 밤(건율)은 태음인의 위장과 대장을 따뜻하게 데우는 약재로 사상체질을 공부한 한의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한약재다.
밤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A,B,C, 칼슘, 미네랄등 5대 영양소를 갖춘 완전식품일 뿐 아니라, 속살에 포함된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는 비타민 A를 만드는 전구체이면서 항산화 물질이다. 이는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면역력을 높여주고, 밤에 함유된 당지질은 세포를 활성화 시키고, 비타민 C는 신체 저항력을 높여주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성분들이 많이 포함된 밤은 환절기에 섭취하면 신체 컨디션을 좋은 상태로 유지해 주고 면역력을 증진 시켜준다.
밤의 또 다른 효능은 장과 위의 건강을 개선 시켜준다.
밤에 함유된 효소성분이 위장의 기능을 강화 시켜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밤은 한의학에서 냉한 기운을 따뜻하게 해주고 배탈과 같은 소화장애를 개선한다고 알려져있다. 밤의 떫은 맛을 내는 속껍질인 보늬부분은 탄신 성분이 포함되어 설사를 멈추게 하고, 신장 기능을 좋게 할뿐 아니라 이뇨작용이 있어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
밤은 또 심혈관 기능을 강화하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밤에는 리놀렌산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이는 오메가6 지방산으로서 혈관 속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고혈압 환자에게도 도움이 되며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해준다.
밤에 함유된 비타민A는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시력 개선과, 백내장이나 야맹증 같은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술안주로도 먹게 되는 생밤(생율)은 알코올의 체내 흡수를 억제하고 알코올 분해를 촉진해서 숙취를 줄여준다. 밤에 풍부하게 함유된 비타민C가 알코올의 분해와 산화를 도와 다음날 숙취를 줄여 주는 것이다.
또 다른 효능으로는 피부노화를 막아주고 젊게 만들어 주는 효능도 있다.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꼽히는 폴리페놀과 카로티노이드, 탄닌 등의 성분이 함유된 밤은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피부건강에 도움이 되는 콜라겐 생성을 촉진한다.
곧 햇밤이 나오고 추석 차례상에서도 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한철 장사로 끝내는 알 수 없는 건강 기능 식품들 보다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에게 유익한 밤으로 환절기 건강도 지키고 평소 건강관리에도 도움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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