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자주 겪게 되는 어지럼증에 대해 지난 칼럼에 이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보통 어지럽다고 하면 주변에서 “빈혈 아니야? 빈혈검사 해봐”라든가 “빈혈이니까 철분을 먹으면 나을 거야”라는 말을 하곤한다. 하지만 의외로 이 어지럼증이라는 증상은 빈혈에 의해 오는 경우는 거의 없고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경우에 발생한다는걸 알아야 한다.
빈혈의 경우는 호흡곤란이 대표적인 증상이지 어지럼증은 아주 중증의 빈혈일 경우에나 발생한다.
혹여 어지럼증이 빈혈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아랫 눈꺼풀을 밑으로 까서 봤을 때 안쪽(결막)이 붉으면 정상이고, 창백하다면 빈혈을 의심해볼 수 있다.
지난 칼럼에 이어 어지럼증의 원인 세 번째로는 현기증이다.
보통 “눈앞이 아득해진다”, “어지러워서 쓰러질거 같다”라고 호소하는 분들이 여기에 속한다.
반신욕을 오래 하고나서 갑자기 일어설 때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나, 학창시절 운동장에 앉아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자주 경험하던 증상이 현기증이다.
이 현기증의 원인은 기립성 저혈압이나 혈압약 전립선약 같은 약물 부작용, 자율신경장애, 뇌혈관이 좁아지거나 경동맥 협착 같은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이든 지속적이든 줄어들어서 주로 발생한다. 이중 심각한 경우는 심장의 판막에 이상이 있거나 부정맥이 있을 경우 혈압이 떨어지면서 현기증이 생기기도 한다.
네 번째로는 심리적 충격에 의한 경우 발생하는 어지럼증이다.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중에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 몸을 비틀거리면서 넘어지려고 하는 모습이 이에 속한다.
당연히 어떤 검사를 해도 이상을 찾을 수 없고 모든 검사결과가 정상으로 나오게 된다.
심리적 원인에 의한 어지럼증의 특징은 증상이 주로 불안증과 동반되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누워있든 앉아있든 움직이든 자세의 변화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어지럽고, 띵하고 멍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가슴이 두근거린다거나 불안한 증상을 느끼며 어지럽다고 호소하는 사람들 중에 지난번에 다뤘던 심한 “현훈”을 겪은 후 이에 대한 불안감이 심해져서 스트레스 반응으로 어지럼증이 남아 있는 경우도 이에 속한다.
이상 2회에 걸쳐 살펴본 어지럼증의 4가지 원인을 다시 요약해보면
1. 빙글빙글 돈다 라고 느껴지는 현훈은 전정계(속귀, 뇌)의 문제
2. 술 취한 것처럼 비틀거린다 라고 느껴지는 균형장애는 소뇌나 말초신경의 문제
3. 아찔하며 쓰러질거 같다 라고 느끼는 현기증은 뇌혈관 질환이나 심장문제 또는 혈압의 감소
4. 자세변화와 상관없이 항상 어지럽고 두근거림이나 불안을 동반한다면 심리적 원인에 의한 비특이성 어지럼증으로 판단하면 되겠다.
한의학에서는 “諸風掉眩 皆屬於肝”이라고 하여 모든 떨림과 어지럼증은 간에 속한다고 기술 하였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의 개념은 단순이 오른쪽 갈비 속에 있는 간을 뜻하지만은 않는다. 이런 간허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에는 보간탕을 써서 어지럼증을 치료했으며, 기력이 허해서 오는 어지럼증(기허)에는 보허음이라는 처방을 주로 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이외에도 담음으로 인한 어지럼증, 신허로 인한 어지럼증 등 다양하게 분류하고 진단하여 치료하고 있다.
내가 느끼고 있는 어지럼증이 이 네 가지 중에 어디에 속하는지 파악해보고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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