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본원에도 아토피 환자들이 속속 내원하고 있다.
긁어서 피딱지가 여기 저기 들러붙은 환자부터, 진물이 흘러서 옷에 붙어버린 환자, 벌건 환부위에 흰 각질이 수북이 쌓인 환자까지.
보고 있자니 내 마음도 아픈데, 부모 마음은 또 어떠랴.
잘못 알고 있는 아토피에 대한 정보들 때문에 애도 부모도 모두 힘든 삶을 살아간다.
먼저 가장 널리 퍼진 잘못된 정보는, 아토피는 환경오염 때문이라는 설이다.
아토피가 가장 많은 지역은 청정지역인 강원도 인제군이다.
서울 같은 도심이나, 울산 같은 공장지대가 아니다.
남원에서 태어나 남원에서 자란 아이가 정말 공해 때문에 아토피가 생겼을까?
의심을 하지 않고 정보를 받아들이기만 하다보면, 이런 단순한 질문에도 당황하게 된다.
정말 과학적인 얘길 하고 싶다면, “환경오염”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적어도 그 오염물질이 황산화물인지, 질소산화물인지 일산화탄소인지 성분명을 말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무작정 환경오염이라고 말해버리면, 환경오염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누가 있으며, 모든 사람이 아토피환자가 되지 않은 것은 무엇으로 설명 할 것인가?
아토피 환자는 열이 많다?
아토피 환자는 열이 많아서 차게 키워야 한다는 말을 하는 전문가들은 정말 아토피 환자를 한명이라도 보긴 본건지 의심이 든다. 오랜 기간 아토피 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해 오다 보니, 중증 아토피 환자들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들의 공통점은 오한이다.
대기실에 있을 때부터 상담하는 내내 오한을 호소한다.
열이 많은 사람이 추위를 그렇게 심하게 타진 않을 것이다. 어제도 광주에 있는 내 강의를 듣고 배운 원장에게서 도움 요청이 왔다. 30대 중반의 환자가 온몸이 짓무르고 오한이 심한데 처방과 치료를 도와 달라는 것이다.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찜질방에서 땀을 충분히 빼주고, 몸을 데우는 약재를 쓰라고 조언해 주었다. 환부가 붉다 보니, 열이 많은 것처럼 보일 순 있다. 그렇다면 동상도 환부가 붉은데, 동상은 뜨거워서 생긴 병이란 말인가?
아토피로 9년간 고생한, 별명이 “아토피 괴물”인 초등학생 환자를 치료했을 때도 방안 온도를 최소 28도 이상을 유지해주고, 매일 뜨거운 목욕을 하도록 했다. 다행히 2개월만에 흉터도 없이 깨끗하게 나았지만, 그간 차게 키우고, 땀을 흘리면 안된다는 생각에 운동도 못하게 하고, 사람들 앞에서 얼굴도 들지 못하고 지낸 9년은 누구에게서 보상받을 것인가?
한의학에서 소아의 모든병(소아백병)을 다스린다는 약재는 황기다.
황기는 몸을 따뜻하게 하고 양기를 보충하는 약재다.
소아는 양기의 발달이 미숙하므로, 따뜻하게 키우고 양기를 보충해 줘야 한다는 것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동서양이 모두 실천하고 있는 육아법이다.
앞으로도 몇 편의 칼럼을 통해 잘못 알려진 아토피에 대한 정도들을 짚어 보려한다.
모쪼록 겨울철 피부 관리를 위해 따뜻한 실내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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