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하다보면 허리나 어깨가 아파서 오는 환자만큼이나 무릎이 아파서 오는 환자들도 많다.
20대 젊은 분부터 80대 어르신까지 무릎에 물이차고 부어서 힘들어 하는 분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정형외과에 가서 물을 빼고 소염제를 먹고 한동안 괜찮아졌다가 다시 반복적으로 물이차서 인공관절을 했다는 분들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무릎에 물이 찼다고 할 때 이 “물”은 무엇이며 어디에서 생기게 된 것인지, 그리고 이 물을 빼주는 게 좋은 건지 빼지 말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무릎은 경첩구조의 관절로 되어있고, 위로부터 누르는 압력을 받으며 약간의 회전과 굽혔다 펴는 동작들을 수행하고 있다.
무릎 위의 모든 구조물들의 무게를 감당하며, 달리기도 하고, 쪼그려 앉아 장시간 작업을 버텨야 하기도 한다.
이런 관절 속에는 윤활막에서 분비되는 체액인 관절액(활액)이라는 액체가 있어서, 관절이 뻑뻑하지 않게 도와준다. 무릎에도 정상적인 경우 약 5cc정도의 관절액이 유지되고 있다.
관절액은 생성되고 다시 인체에 재흡수 되면서 그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지만, 반복적인 손상이나 염증이 생기게 되면 생성되는 관절액이 흡수되는 양보다 많아져서 무릎에 관절액이 차고, 붓는 증상이 생기게 된다.
관절액이 많아지면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짐으로 해서 통증과 관절운동의 제한이 발생하게 된다.
젊은 남자들의 경우 운동을 하다가 삐거나 무리가 와서 이런 활액막염이 생기기도 하고, 중년 또는 노년의 여성분들에게도 흔히 발병하는 질환이다.
간혹 오금에 물혹이 생기고 무릎을 굽히기 힘들어서 내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퇴행성 관절염이 생기면서 관절액이 관절 밖으로 빠져 나와서 생기는 현상이다.
그렇다면 정상적인 상황인 5cc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차서 부었다면, 물은 빼야 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빼지 않고 다른 치료를 하는 게 옳은 걸까?
무릎의 물을 빼지 않으면 통증이 심하고 뿌듯한 불쾌한 압력과 운동제한 때문에 괴롭다.
그렇다고 자주 빼주는 건 연골의 영양을 공급하는 활액에 자칫 세균감염이 발생 할 경우 감염성 관절염으로 발전해서 농이 생길 수 있으니 자주 빼는 것도 권할 일은 아니다.
이렇듯 물이 차고 골치 아픈 활액막염을 한의학에서는 비증(痹症)이라고 하며, 풍(風)과 습(濕)으로 인해 기운이 잘 통하지 않아 생기는 병으로 인식하고 있다.
풍은 기운이 통하지 않은 곳과 잘 통하는 곳의 차이에서 발생되는 급격한 변화를 뜻하는 한의학 용어이며, 습은 기(氣)가 허해서 발생하는 병으로 무겁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처방으로 독활기생탕을 들 수 있는데, 처방구성은 독활이라는 약재가 들어간다. 독활은 땅두릅이라는 약초의 뿌리이며 이는 풍과 습을 제거하는 약재이다.
상기생과 우슬, 두충, 방풍도 독활기생탕에 들어가는데, 상기생은 겨우살이중에도 참나무가 아닌 뽕나무에 기생하는 풀이다. 참나무에 기생하는 겨우살이는 곡기생이라 하여 약효가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활액막염의 치료는 먼저 부종이 심할 경우는 냉찜질을 하는 게 좋으며 계단을 오르내리거나, 무리하게 오래 걷는 것과 운동은 삼가야 한다.
풍습을 제거하기 위해서 꾸준한 침 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건강한 무릎으로 회복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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