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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광복절이 며칠 남지 않았다. 남원은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3·1만세운동, 동악농민혁명 등 항일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이에 남원뉴스는 남원정신연구회 한병옥 회장을 만나 최근 교체를 결정한 춘향영정과 광한루원에 깃든 항일의 역사를 재조명해 남원정신을 다시한번 고찰해 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편집자 주>
1. 제75주년 광복절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한병옥 선생님은 남원정신연구회 회장을 맡고 계신데, 항일의 역사가 많은 남원으로서 광복절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역사에서 청산되어야 할 역사와 보존되어야 할 역사가 있습니다. 남원에는 이 두 가지 역사가 가득히 쌓인 고장입니다. 그런데 기려야 할 역사는 제대로 기려지지 않고, 청산되어야 할 역사는 청산되지 않고 있어 광복이란 말이 안타깝습니다.
2. 최근 광한루원 춘향각에 걸린 춘향영정 교체가 결정되었습니다. 그동안 영정교체를 줄곧 주장해 오셨는데, 과정과 의미를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남원에서 청산되어야 할 상징적, 대표적 일제강점기의 유산이 김은호의 춘향 그림입니다. 춘향은 누구나 그릴 수 있으나, 친일부역 모리배가 그려서는 안 되는 남원의 상징성을 가진(작품속이지만)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친일 역적이 그린 미인도를 놓고 학생들이 단체로 절을 하고 시장을 비롯한 유지들이 경배한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일까요?
춘향그림을 좀 자세히 본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 옷에 그려진 문양이 일본국화 벚꽃이고 일본 황실의 꽃 국화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일까요?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이 그 그림 철거를 반대한다면 그는 어느 나라 사람일까요?
김은호 그림은 강주수 화백의 작품을 모방한 위작입니다. 손 자세와 옷 색깔만 바꾸고 일본 문양으로 만든 사기꾼입니다. 예술성으로 보아도 강 화백의 작품이 절대로 뒤지지 않은 수작입니다. 그 그림을 지금까지 게시해 놓고 있다는 것은 땅을 파고 들어가도 모자랄 부끄러운 수치입이다.
3. 선생님은 춘향전의 모태, 또는 사적, 조선최고의 정원 등으로 표현되고 있는 광한루원이 항일정신과 관련해 남다른 장소이자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시민들이 알아야 할 구체적인 내용들이 있을까요.
근대의 선조들 중 일본을 가장 정학하게 보고 경계를 일깨우신 분이 수은 최제우 선생입니다. 그분이 남원에 들어와 처음 들르고 포교한 곳이 오작교 아래 서형칠 약방이며 완월정 앞 호랑이 석조물 근방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후 수은 선생의 동학은 동학농민혁명으로 계승되어 전라좌도의 중심이 남원으로 이어집니다.
3·1혁명 당시 4월 4일 남원만세운동은 성 밖 시장이었던 지금의 광한루원 월매집 일대와 성안 시장이었던 지금의 교육문화회관에 집결해 있던 시민이 지금의 남원시립도서관 자리에 있던 헌병대로 행진하면서 시작됩니다. 성 밖 시장의 광한루원에 운집한 주생, 금지, 주천, 송동 등지의 사람들이 오작교를 건너 행진한 대열에 총을 쏘며 진압합니다. 주생, 그 중에서도 방씨들이 많이 희생된 이유입니다. 광한루원은 3.1혁명(남원의) 폭발지입니다.
이후 문화를 사랑한다는 그들은 광한루 누각을 재판소로 쓰면서 그 아래에 감옥을 만들어 독립투사들을 고문하고 재판하면서 그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지금도 광한루 누각아래에는 감옥을 만들며 파낸 자리들이 그때 그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우리 후손들이 보고 기억하면서 마음가짐을 다져야 할 텐데 들어가 보지도 못하게 하고 있지요.
광한루원 정문과 잔디광장 사이는 사랑의 광장 이었고, 패배한 동학농민군을 잡아 처형했던 자리입니다. 나라를 통째 먹어버리려는 왜적들을 위해 관군이 그 왜적을 물리치려 일어났던 농민군을 잡아 죽인 자리입니다. 이중 한 두 가지만 이라도 알고 있는 남원시민은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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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렇다면, 광한루원에 깃든 또 다른 역사적 가치와 정신을 어떻게 고찰해 나가야 할까요.
우리는 광한루원에 매달려 있어서는 안 됩니다. ‘역사를 잊으면 나라가 망한다’(망역망국忘歷亡國)는 사실을 일깨워야 할 자리 옛 남원역을 잊고 있으며 만인의 총과의 연계를 잊고 있습니다. 남원정신의 뿌리이면서 근간을 버려두고 광한루원과 춘향의 사랑, 정절에만 매몰돼서는 안 됩니다.
춘향정신은 권력에 대한 횡포와 부당함에 대한 저항이고 평화를 기반으로 한 정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몽룡과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강조하고 있지만, 그 당시 권력의 정점에 있던 변학도의 폭압에 대한 저항은 조명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한루원은 어떻게 보면 내외적인 외침에 대한 우리 민중의 저항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시각의 접근과 교훈을 되새겨야 할 장소입니다.
5. 정유재란 남원성 전투 그리고 만인의총, 3.1만세운동, 이석규 민주노동열사, 4.19혁명의 도화선 김주열 열사 등 우리 남원이 가지고 있는 항일과 민주화 정신을 뒤돌아보면 큰 저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큰 틀에서 남원정신을 평가하고 전승해야 할 이유를 시민들에게 피력하신 다면.
애국애족은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선 중기까지도 군주에 대한 충성이, 동학농민혁명기부터는 왜적에 대한 항쟁과 독립운동이, 현대에 들어와서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운동이 애국이며 애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려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적국인 나라가 일본입니다. 그 일본의 한 시대, 한 사건 빼지 않고 악연으로만 점철돼 왔던 고장이 이 남원이며, 이 현상은 국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에서도 유일무이한 고장입니다. 이를 살려내는 것이 남원정신의 뿌리이며 줄기이고 이를 어떻게 살려내느냐에 남원의 명운이 걸려 있음이 분명합니다.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열쇠이면서 그 속에 함축된 것이 남원정신일 것입니다.
우리는 남원을 더 알고 더 배우고 더 연구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위정자들은 남원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찬하고 있지는 않는지 우려스럽습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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