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자연의 일부이고 이런 땅의 모습과 많이 닮아있다. 한의학 최고서인 [황제내경]에는 여자의 기혈변화를 7년을 주기로 설명하고 있다. 이중에 7곱하기 7에 해당하는 49세때 생리가 끝난다고 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여성의 폐경 평균 연령과 정확히 일치하는 나이다.
여자는 49세 때 신(腎)과 간(肝)의 음기가 말라버려서 이에 따른 많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갱년기 증후군이 이에 해당하는 질병인 것이다.
일반적으로 얼굴에 열이 오르거나 우울해지는 것만 갱년기 증후군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안면홍조나 우울증 이외에도 어깨 결림, 숨참, 두통, 요통, 관절통, 불면, 불안감, 무력감, 손발의 저림, 피부건조증, 빈뇨, 요실금, 성교통, 골다공증, 고지혈증 등의 증상들도 모두 간·신의 음기가 부족한 갱년기 증후군의 증상이다.
척박해진 땅에 거름이나 재를 뿌려주지 않으면 다음해에 벼가 건강하게 자랄 수 없듯이 부족한 간과 신의 음기를 보충해 주지 않으면 70대 노인에게서도 이러한 증상들은 흔히 나타날 수 있다.
호르몬요법은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자궁암이나 유방암의 발병률을 3배 이상 증가시키는 등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조기폐경환자나 질 위축을 빠른 시일 내에 개선하고자 하는 경우 등 을 제외하고는 권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이런 갱년기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 간단히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간과 신의 음기가 마르는 것을 늦추거나 호르몬제에 해당하는 estrogen이 포함된 음식을 먹는 방법으로 갱년기증후군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
먼저 호르몬제에 포함된 estrogen은 콩과(科) 식물 즉, 콩, 칡, 승마라는 한약재에 포함돼 있는데 이를 phyto-estrogen이라 한다. phyto-estrogen은 화학적으로 합성된 estrogen이 아니므로 호르몬요법의 부작용 없이 호르몬요법의 장점만을 취할 수 있다.
콩은 조림이나 잡곡밥에 넣어 섭취할 수도 있고, 찹쌀, 현미쌀, 볶은 보리쌀 각 1되와 콩 2되를 섞어 숭늉을 만들어 식사 때마다 먹는 것도 좋다. 칡은 마른 칡을 건재상에서 구입해 보리차를 끓이듯이 끓여 냉장고에 두고 수시로 마시면 좋다.
한편, 몸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취미생활을 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도 빼놓지 말아야 할 일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의사와 상담해 간과 신의 음기를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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