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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무엇보다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아토피라는 피부질환은 1925년 미국의 A.Coca라는 학자가 ‘선천적으로 음식물과 흡입성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의 결과로 피부염이나 천식, 고초열이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발표한 후 아직 그 원인이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많은 피부질환 환자들이 아토피의 몇 가지 증상에 따라 단순 피부질환을 아토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런 피부질환에 대한 오인으로 병원에서 받은 스테로이드성 약물에 대한 과다 사용으로 피부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또한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토피로 진단을 받고 내원한 환자들이 지루성피부염·세균감염·체성진균증·모공각화증·농가진 등의 다른 질환으로 판명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오진과 약물 오·남용 때문에 평생을 대인기피증에 시달려온 환자를 대면하는 일도 자주 있는 일이다.

30년 넘게 아토피를 앓으며, 취업은 물론이거니와 가까운 수퍼마켓에서 물건을 사는 일도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살았던 환자도 있었다. 이 환자도 처음 내원했을 때는 눈에서 절망만이 보였다. 머리 구석구석이며 얼굴에는 진물이 흘러내렸고, 온몸과 발가락 끝까지 성한 곳이 없었다. 이성 친구를 만나 결혼을 한다는 것은 평범한 일이지만, 그에게는 꿈만 같은 일이었다. 이 환자가 처음부터 아토피 환자였던 것은 아니었다.

문진을 통해 추측건대, 신생아 때 비립종이 얼굴에 있었고, 길어야 두 달이면 자연소실 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태열이라는 잘못된 진단과 함께 스테로이드 연고와 약을 꾸준히 먹은 것이 화근이었다고 한다.

낫고 악화되기를 반복하다 보니 스테로이드 강도는 점점 강해질 수밖에 없었고 결국 주사와 연고, 내복약을 달고 살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이뤄졌더라면 30여년의 고통은 없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 아팠던 기억이 난다.

적절한 시기에 전문의가 처방한 적절한 스테로이드는 반드시 필요하며, 아주 좋은 효과를 낼 때도 많다. 하지만 잘못된 자가진단과 약물의 오·남용은 되돌릴 수 없는 아픔을 안겨주기에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하겠다.

창원시에서는 시 차원에서 2008년부터 아토피 관리사업을 시작했다. 그 사업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아토피는 비단 환자 본인에 국한된 아픔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 전체가 고통 받는 질환임을 새삼 깨달았다.

환경오염과 인스턴트 음식, 과자를 아토피의 주범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는 한, 그들에게 아토피는 영원한 불치로 인식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토피는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도 아니며 불치는 더더욱 아니다. 환경오염과 음식은 아토피와 무관함을 인식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아토피 치료의 시작이라 하겠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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