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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면 안곤, 곡소리 내는 은행나무

 

남원시에서 동쪽으로 약 8km 정도를 가면 이백면 내동리 내동마을이 나온다. 일명 ‘안골’이라고 한다. 마을 앞으로 강기천이 흐르고 뒤쪽으로 말봉 줄기가 마을 좌우로 뻗어내려 좌청룡 우백호 형세로 마을을 감싸고 있는 아늑하고 포근한 배산임수의 마을이다.

처음 순흥 안 씨들이 들어와 터를 잡고 이후 남원 양씨들이 정착하며 두 성씨의 집성촌이었으나 지금은 10여 성씨가 넘게 들어와 살지만 여전히 안씨와 양씨가 많이 살고 있다.

순흥 안씨들이 처음 마을에 정착한 이후 학문에 정진하여 1685년 숙종 때 첨지중추부사를 지낸 안승을 비롯하여 안점, 안정철 등 많은 과거 급제자를 배출하여 마을을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았고 집안의 대소사가 있을 때에 지나가는 길손들 대접을 후하게 하여 인심 좋기로 소문난 마을이다. 이 때문에 마을 이름도 안씨 성을 가진 마을이라 하여 편안할 안(安) 자를 써서 안골이라 하였지만 한자를 안 내(內) 자로 바꾸어 지금은 내동(內洞)이라 표기하고 있다.

지금도 마을에 들어서면 순흥 안씨 고택 몇 체가 남아있어 뿌리 깊은 역사를 뒤돌아보게 한다. 특히 이 마을에 명물로 수령이 약 500년 정도로 추정하는 오래된 은행나무 한그루가 있다.

내동 노인회관을 지나 안골쉼터인 모정 위쪽에 마을의 오랜 역사와 함께해온 살아있는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이 나무는 마을의 당산나무로 음력 정월대보름이면 당산제를 지내고 한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왔으나 그 맥이 끊긴지 오래이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지금도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수로 여기고 있다.

한 어르신의 말에 따르면 “옛날 은행나무 뒤쪽 집이 마을 사람들이 자주 모여 놀던 사랑방이 있었지 어느 날, 밤에 소변을 마려 밖으로 나와 소변을 보는데 글씨 은행나무에서 이상한 울음소리가 나더라고 간이 콩알만 해지는데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어 무서움도 잊고 어디서 소리가 나는 지를 찾다가 너무 무서워 결국 허둥지둥 방으로 들어와 버렸어. 근디 며칠 있다 6·25 사변이 터졌지 뭐여. 참 신통한 나무지”

또 이 은행나무는 한국전쟁뿐만 아니라 정유재란이 일어난 1597년에도 며칠간 나무가 곡소리를 내며 울었다고 한다. 또한 나라에 큰일이 일어날 징조가 있을 때는 은행잎이 고르게 피지 못하는 전조 현상을 보여왔다고 한다.

지금은 내동마을 은행나무는 마을의 보호수로 관리되고 있다. 아마 이 은행나무는 순흥 안씨들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깊은 학문의 세계를 탐구하고 선비의 높고 곧은 기상을 위해 심은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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