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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남원시의회 김준일 지방사무운영주사

 

“남원시의회는 내 삶의 절반,

시민과 함께 하는 ‘강한 의회’ 기대”

 

남원시의회 의회사무국 김준일(60·사무운영6급)씨.

그는 오는 6월 30일자로 정년퇴임한다.

남원뉴스가 그에게 인터뷰를 요청한 것은 그가 조금 특별한 이력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 원외 8선 의원으로 불린다.

 

1대부터 8대까지 시의회 근무

김준일씨는 1987년도에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남원시와 군이 통합되기 전으로, 그는 처음 남원군청 건설과 농지계에서 근무했다.

이후 지방의회 제도가 30년만에 부활하면서 1991년 남원군의회 사무과로 발령받아 근무했다. 이때가 의회와의 첫 인연이었고, 이때 근무지는 퇴임을 앞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가 처음 남원군의회에 근무할 당시 사무과 직원은 11명이었다.

그는 “당시에는 의회가 처음 개원하는 시절이라 적은 인원으로도 모든 업무를 가리지 않고 해야 해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회의운영 준비, 의원의정활동 보좌, 행사장 안내, 심지어는 회의록을 타자로 쳐 1개월 내에 책자로 완성해야 했기 때문에 직원들이 저녁 10시가 넘어 퇴근하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금까지 총 92명의 의원을 보좌했다. 고인이 되신 분들도 14명이나 된다.

그는 1995년 시군 통합 후 남원시의회 초대 사무국장을 맡았던 양현식 국장이 했던 조언이 업무에 큰 방향을 정해줬다고 한다.

당시 양 국장은 그에게 “선출직 의원님들은 정말 대단하신 분들이다. 공무원이 30-40여년 공직생활을 하고 퇴직해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선거에 당선된다는 것은 극히 어렵다”고 하면서 “의원님들이 의정활동 하는데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지방의회 개원하면서 지방자치 실감

그에게 별명처럼 따라붙은 8선 의원이라는 명칭은 그가 공직생활 32년 동안 의회에만 근무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원시의회의 산증인인 셈이다.

그의 주요 업무는 의원들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그는 “공직생활을 시작할 당시는 단체장이 임명직이어서 행정이 주민 위에 군림하는 것으로 비쳐질 정도로 권위적 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방의회가 개원되고 의원들이 군수나 공무원들에게 야단치고, 지적하고 하는 것을 보면서 지방자치를 실감했다고 한다.

시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곳은 의회라는 생각이 들어, 자신이 시민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방법은 의회에서 근무하며 의원들을 열심히 보좌하는 것이라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그의 주요업무는 당선의원등록부터 재산관리, 병역사항관리, 의정활동보좌, 의원주요행사보좌, 의원연수 등이다.

하지만 업무의 특성상 휴일에도 쉬지 않고 의원들이 가는 곳이라면 항상 함께 움직이며 의원들의 사소한 일까지도 보좌할 수밖에 없어 집사라고 불리기도 했다.

옛일을 되새기면 수도 없이 많겠지만 IMF시절 당시 국회의원 뜻으로 의회에서 집행부와 함께 쌈지돈모금운동을 시작해 읍면동에서 고물을 주워 모아 1억원의 성금을 마련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또 의장선거를 하면서 표 대결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던 동료 의원을 부축해 본회의장에서 투표를 하게 했던 일, 의원들끼리 서로 고성이 오가며 명패가 날아다니기까지 하던 일, 상수도민간위탁반대로 의원들이 삭발을 하던 일 등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기억에 남는 의원으로는 의정활동에 책임을 졌던 이권기 전 의장, 온유와 화합의 의회를 주장했던 이석보 전 의장, 강한 의회를 요구했던 조영연 전 의장을 꼽았다.

 

시기·모함에 한때 타부서 전출되기도

항상 의회 직원이었던 그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의회를 떠났던 일이 있었다.

뒷얘기지만,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일을 두고 의원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뒤에서 의원들을 조정한다는 모함이 당시 시장에게 들어갔던 탓이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어떤 이유로든 3년 동안 일선 면·동에서 근무하면서 좀 더 현장행정에 가까워 졌고, 그로인해 많은 주민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었다”며 “현재도 주민들과 소통하며 함께 하고 있는 것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도에 다시 의회로 돌아왔다.

 

 

남원시의회에 각별한 애정

그는 남원시의회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주 업무가 의원들을 보좌하는 역할이다 보니 의회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 그리고 의원들이 가져야 할 정체성과 소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또 옆에서 보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의회의 역할은 시민의 소리를 대변하고 시정에 대한 견제, 감시를 통해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과거를 돌아보면 지방정치가 정당의 지역위원장 지휘 아래 움직이다 보니 견제와 감시 기능이 약해져 지역 현안사업들이 정체성 없이 표류하는 일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의회와 의원들이 정책결정에 있어서는 정치노선을 떠나 멀리, 길게 보는 안목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을 얘기했다.

그는 “현재 의회는 정당 일색으로, 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집행부를 상대해야 하나 개별 목소리로만 집행부를 상대하다 보니 견제기능이 너무 약해졌다”며 “강한 의회를 주장하는 사람으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개별적으로 지역의 일꾼으로서 사명을 다하고, 사사로운 욕심을 떠나 오직 공익과 남원의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의원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전문성 갖춘 강한 의회 되었으면

시의회의 기능과 관련해 그는 “주민이 직접 선출한 주민의 대표기관인 만큼 전문성을 갖추도록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며, 현안에 대해서는 질문에 끝나지 않고 올바른 대안을 함께 제시해하는 의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개개인의 지역구 활동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먼 훗날 역사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의정활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남원의 미래와 현안사업들을 가지고 시장과 의원, 집행부와 의원 간 많은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의회가 변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법으로 부여된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의회전문위원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퇴직하면 농사지으며 열심히 신앙생활

그는 퇴직하면 농사를 지으며 소홀했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다고 한다.

또 봉사활동도 빼놓지 않겠다며, 자신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어느 곳이든 함께 참여하면서 변화되어가는 남원의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고 했다.

동료 직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로는 의회직원으로서의 자부심과 의원들에 대한 성심어린 보좌를 전했다.

사무국직원들은 의원들이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자세로 의정활동을 지원해 의회와 집행부가 상생 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전문위원의 역할은 더욱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마디 해 달라.

남원시의회는 힘주는 의회가 아니라 시민의 속으로 들어가 문제를 해결하는 의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권위를 내세우는 의회가 아니라, 시민의 실질적인 고충을 해결하고 남원에 미래를 걱정하고 후손들이 살아갈 수 있는 남원을 만드는 의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의 소리가 중요합니다.

시민의 소리를 많이 듣고 집행부에 전달만 해도 바로 의정활동입니다.

의회에서도 행정사무감사나 회의운영에 대해 TV중계하는 것을 심도 있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민들이 방청할 수 있도록 해 자기 동네 이야기가 나온다면 시민들도 의회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고, 시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의원들도 긴장하고 전문성을 키우면서 올바른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민들의 관심이 곧 의회를 향한 채찍질이 되는 것입니다.

시민들도 의원들을 자신이 뽑아서 의회로 보내준 만큼 의원들이 과연 잘하고 있는지, 우리고장 남원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시길 당부 드립니다.

공직생활을 뒤돌아보면 아쉬움도 많고, 보람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남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새로운 시간들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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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p남원뉴스 - http://www.namw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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