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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보내는 편지조휴기(54) /재경성원고골프회 회장/ 산동면 중절마을 출신

 

 

 

 

 

 

 

 

 

둥구레 빵할매는 내가 범벌 명(목화)밭에서 여동생들과 잡초를 호미로 매고 있을 때는 커다란 대나무 소쿠리를 머리에 이고 지나갔다,

난 국민학교에 입학했다,

1971년 입학 하자마자 일주일에 한 번씩 나라에서 빵을 한 개씩 주었다,

우린 교실에서 빵 하나씨(남원에서 짐빠리 자전거로 빵을 배달하던 아저씨)를 눈이 빠져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용의 검사라는 게 엄격했다. 손이 더러운 아이는 이매자 선생님이 빵을 주지 않았다.

난 집에 온 후 다음날 빵을 타야했기에 소죽 뜨거운 국물을 나무바가지로 떠서 손등을 불린 후 누나가 맨돌맨돌한 자갈로 손등을 문질러 주었다,

그때 구루무만 한 스푼 발랐어도 좋았을 걸!!!

2학년이 지나고 무상으로 누구에게나 주던 빵은 돈을 내고 사묵으라고 했다.

강식ㆍ창배ㆍ형철, 브루죠아의 애기들만 그 맛난 빵을 먹었다.

난 그 친구들에게 잘 보여서 빵을 쩨깨라도 얻어먹을 라고 벨노무 이쁜 아양을 다 떨었다.

하루는 울 엄마한테 나도 일주일에 세 번씩 빵을 먹게 해달라고 졸랐다.

휴갑아 우리는 초가지붕에 살고 빵 먹는 친구들은 기와지붕에 산단다.

뱁새가 황새 따라 갈라먼 다리가 찢어진단다.

울 엄마는 그 말씀을 하시며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초여름이 가고 두벌콩이 익어가는 여름이 오면 어머니는 산동 주장(막걸리 제조하는 공장)으로 노란 주전자를 주시며 술심부름을 보냈다.

나는 섬뜰을 지나 섬진강 징검다리를 건너 산동을 쏜살같이 다녀오곤 했다.

방죽골 밀밭에서 밀타작을 한 후 방애씰(방앗간)에서 곱게 빻은 밀가루에 막걸리ㆍ두벌콩을 넣어 그 맛난 술빵을 커다란 양은솥에 구름처럼 부풀게 만드시던 어머니는 요술쟁이 같았다.

사람이 배불리 먹고 싶은 거를 배 터져라 먹는 게 행복한 거라 여겨본 적은 누구나 있으리라.

내가 지금 천만원어치 빵을 사다가 먹는 들 그때 그 맛은 나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내가 맛난 음식을 요리하고, 이쁘게 피어나는 봄꽃을 보면 울 엄마가 자꾸 보고 싶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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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p남원뉴스 - http://www.namw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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