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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공!…관직이 최고의 품계에 있는데, 죽음에 이르러서 입고 먹는 것이 구비되지 못한 것은, 어떤 까닭인가?”
“폐하! : 무릇 사람이 늙어서는, 부귀를 불구하고, 피부와 살를 위주로 봐야 합니다. 늙음에 이르러서 살과 피부가 윤택하고, 혈색이 좋으면, 뒷날 늦게까지 운이 있으며, 반드시 크게 왕성하며 부유합니다. 늙어서 피부와 코가 마르고, 혈색이 좋지 않으면, 관직에서 물러나 곤궁함에 처해지게 됩니다. 일반인들은 젊어서 이렇게 되면 곤궁함에 처하게 되고, 사후에도 모두 어렵게 됩니다.”
사람들의 상이 변하는 이유는 여러 연유가 있다. 젊어서 잘 먹고 잘 살다가도 늙어서 자식이 재물을 없앴거나 처가 재물을 탕진했거나 이유를 막론하고 한 푼 없는 거럭지 신세가 되는 사람도 더러 있다.
이러한 연유는 뭐니 뭐니 해도 첫째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고, 둘째 생김대로 산다. 아무리 외관이 초라하게 못생겼어도 마음을 긍정적으로 쓰고 사람들과 적대심을 갖지 않고 잘 살았다면 늙어서 그 사람의 얼굴은 편안하고 웃는 얼굴로 변해있다.
옛날 고령에 어떤 사람이 이목구비와 오관이 잘 생긴 탓에 벼슬을 하고, 세상에 자기가 최고인 줄 알고 살았던 집에서 부리던 하인을 짐승처럼 대하며 살았다. 그런데 하물며 자식들과 마누라가 어찌나 사납던지 사람을 죽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였다.
하루는 자기가 죽고 나면 명당이라도 잘 써서 대대손손 부귀하게 하려고 지관을 불러 묘 자리를 잡게 하려는데 삼년이 지나도 도통 명당을 잡지 못하니 엄동설한에 어린 자식과 처를 데리고 쫓겨났다.
이 모습을 본 그 동네 제일 가난하고 볼품없는 노인이 “추운 한기나 가시고 봄이 오면 갈 자리를 마련 하시게나” 하고 집으로 데려와 식솔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른 봄이 오니 지관은 은혜 갚을 심산으로 산을 둘러보니 그렇게 헤메도 보이지 않던 자리가 보여서 노인에게 자리를 잡아주니 그 묘가 바로 그 유명한 P 가문의 할아버지 묘라고 한다.
이렇듯 『주역』은 積善之家必有餘慶이라 했고 『상서』에는 “觀相不如 心相”이라 했다. 마음을 편안하고 기쁘게 쓴다면 아무리 오관이 못생겼어도 세월이 흐르다 보면 고운 얼굴로 변해 있다.
가끔 할머니들께서 아드님, 손주님, 걱정이 되어서 상담을 하러오신다. 필자는 할머니 얼굴을 보면 속을 썩이는 자식인지 희망을 보러 오시는 건지 금방 한눈에 알 수 있다.
젊어서부터 자식을 믿고 기다리며 사랑하고 사시는 분들은 이미 자식이 잘 되어있다. 어느 날 할머니 한분이 힘없이 먼 길을 오셨다. 너무 지치고 힘든 모습으로! 얼굴은 나이에 비해서 주름살이 많고, 입은 풍을 맟았는지 틀어져 있고, 볼 것도 없이 자식과 손주가 잘 안 풀려서 온 것이다. 2만원을 내어 놓길래 “이것 가지고 가셔서 고기나 사서 잡수시고 걱정하지 마세요! 세월가면 알겠지요!” 돌려보냈다.
또 다른 어느 날 할머니 한분이 오셨는데 반백에 허리는 다 구부려져 있고 비록 다리는 불편하였으나 눈빛과 코, 할머니 얼굴에서 광채가 났다. 볼 것도 없이 이집은 이미 자식이 잘 되어있는데 바쁘셔서 할머님이 대신 오셨구나! 생각하고 상담을 하다 보니 아드님은 광주에서 병원을 크게 하시고 며느님은 교수, 따님은 서울의 모 대학교수 사위는 의사, 손주는 치대와 의대를 봤는데 두 개다 붙어서 앞으로 손주의 특성이 어느 쪽이 더 좋을 것인지?
이왕이면 손주의 특성을 살려주고 싶다며 겸손하게 상담을 해 드린 적이 있다. 나이를 먹을수록 긍정적으로 살다보면 얼굴도 편안해지고 삶도 여유로워 진다.
100세 시대를 어떻게 여유롭게 살 것인가! 좋아하는 일 하면서 누구에게 원망하지 않고 살아간다면 행복할 것이다. 욕심이 많고 대가를 바라는 사람은, 나는 물론 주변사람들도 힘들게 할 것이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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