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인의 자존심인 ‘춘향 정신’을 선양해야할 (사)춘향문화선양회 전 회장인 C씨가 경찰에 고발당해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춘향문화선양회 전 이사로 활동한 Y씨(여)는 8월 14일 최 전 회장이 두 차례 재임 때 배임행위를 했다며 자신을 포함한 춘향문화선양회원 30여명의 연대서명이 담긴 고소장을 남원경찰서에 제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Y씨의 이번 경찰 고발은 지난 7월 진정서를 낸 뒤에 잇단 것이어서 앞으로 경찰 조사 결과에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남원 지역사회는 오랫동안 남원인의 자존감을 높이는 ‘춘향 정신’을 선양해야할 단체의 수장(首長)이 배임혐의로 피소(被訴)된 것에 대해 남원인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당한 것이라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사실 여부가 명명백백 반드시 가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고소인 Y씨에 따르면 선양회 전 회장 C씨의 배임행위 의혹은 ▲춘향묘 정비 공사비 불법 변제 ▲봉향답 특혜 매각 ▲건물 부당매입 선양회에 큰 손실 등 세 가지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Y씨는 이러한 의혹 외에 지난 7월 4일 신임회장 선출의 불법 여지와 6년간 회장 재임 때 독단적인 운영 등 ‘깜깜히 운영’의 문제점 등으로 춘향문화선양회가 위기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춘향묘 정비 공사비 불법 변제 의혹= C씨가 회장으로 있을 때인 2016년 춘향묘 정비사업에 대한 업무 미숙으로 자신이 변제해야할 비용 3000만원을 정기총회에서 법인 변제에 대해 부결 처리했는데도 일부 이사를 전격 교체하고 법인이 변제한 사실이 있다는 의혹이다. 또한 춘향묘 정비사업비 총 5000만원에 대한 내역 공개 요구를 묵살하는 등 불투명한 회계처리 의혹도 제기됐다.
◊봉향답 특혜 매각 의혹= 춘향문화선양회의 기본재산인 봉향답은 춘향제 초창기 권번 수기 최봉선이 춘향제를 위해 기증한 땅으로, 선양회는 그 뜻을 새겨 보존 계승해야 하나 지난해 C씨가 회장으로 있을 때 공개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선양회 모 임원의 부인에게 시장의 가격보다 싸게 매각했다는 의혹이다.
Y씨는 이에 대해 “전 회장의 이러한 행위는 봉향답을 20년 경작해온 농업인이 매입을 요청했음에도 이를 묵살하고, 경자유전이라는 사회의 통례를 무시하면서까지 일방적으로 매각했다는 점도 문제다”면서 “더구나 경작자가 적정한 땅값을 제시하면서 매입을 요청했으나 이 보다 낮은 가격으로 선양회 임원의 부인에게 매각한 점은 협회 재산에 큰 손실을 입힌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선양회 건물 부당 매입, 재산 손실 의혹= 지난해 하반기 선양회 이사회에서 전 회장 C씨는 세종시에 부동산을 매입하자는 의견을 냈으나, 비영리법인인 선양회가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입은 불가하다는 이유로 부결된 바 있다. 그러나 C씨는 아무런 절차도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남원 시내에 있는 7억대 건물을 일방적으로 매입했다는 의혹이다.
Y씨는 이에 대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에게 확인해본 결과, 4억5000만원에 부동산 시장에 내놓은 건물로 낡아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던 중 선양회에서 7억이 넘는 금액으로 매입했다는 말을 전해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갑작스럽게 고가로 매입해야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이사회 의결도 없이 매입했다”고 주장해 의혹을 뒷받침했다.
◊신임회장 불법 선출과 ‘깜깜히 운영’ 의혹= 선양회는 지난 7월 4일 임시총회를 개최해 신임회장을 선출했다. 이에 대해 Y씨는 “신임회장 선출은 규정이나 선출 절차를 무시한 일방통행식 진행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선거명부 확정과 확인 등 선거관리위원회를 제쳐두고 C씨가 회장 직권으로 일반 안건으로 상정하고 가부만를 물어 결정한 것은 규정이나 선거 관련법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모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Y씨는 전 회장 C씨를 고발한 것에 대해 “남원 정신을 선양해야할 춘향문화선양회가 전 회장의 무지와 독단으로 스스로 궤멸되어와 위기로 치닫고 있다”면서 “춘향 문화와 역사, 숭고하고 고결한 춘향 정신의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는 선양회가 투명하고 정상적인 운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고 판단해 고민 끝에 공감한 춘향문화선양회원 30여명과 함께 고소장을 제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Y씨는 또 “춘향문화선양회가 이러한 위기를 벗어나 지역사회와 남원시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춘향 정신을 선양하는 본래의 목적을 지향하는 단체가 되기 위해서라도 경찰은 앞에 말한 몇 가지 의혹을 명쾌하게 밝혀야한다”면서 “의혹의 당사자인 전 회장 C씨 또한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과 함께 책임 규명 등도 적나라하게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고발장 접수에 대해 전 회장 C씨의 의견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아 Y씨의 주장에 대한 반론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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