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원 든 돈봉투 겉면에 ‘주인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경찰, 사망시점 한 달여 지난 걸로, 자살 추정
남원시 동충동 한 주택에서 부자(父子)가 숨진 채 발견됐다.
남원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1시16분께 남원시 동충동 한 주택에서 A(71)씨와 그의 아들 B(37)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방은 창문과 출입문이 실리콘과 테이프로 밀봉된 상태였고, 타나 남은 번개탄 흔적이 남아있었다.
주검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주민신고로 경찰과 소방당국이 문을 따고 집안으로 들어가면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이 숨진 지 한 달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했다.
유서는 따로 없었지만 TV 주변에서 120만원이 든 돈 봉투가 발견됐다.
겉면에는 ‘주인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 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다.
이 글은 숨진 아들이 적은 것으로 추정됐다.
경찰은 '월세 밀린 적 없다'는 집 주인 진술과 A씨 큰아들 말에 따라 이들이 장례비용을 남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부자는 이 집에서 월세 10만원에 세 들어 살았다고 한다.
A씨는 10년째 대장암 투병 중이었고, 아들은 남원시청에서 자활 근로를 하다 2013년 중순부터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고 한다.
평소 주변과 왕래가 없던 아들은 결핵과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형에게 자주 ‘힘들다. 죽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평소 이들 부자가 병원 외 바깥출입이 없어 극단적인 선택을 눈치 채지 못했다.
한편 경찰은 B씨가 신병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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