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초재선의원들·서청원 의원 등 사퇴요구 등에 여론추이 촉각'
새누리당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발언 논란과 관련해 사퇴 여론이 확산되면서 고심에 빠졌다.
당초 새누리당은 최근 문 후보자가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해명한 후 청문회를 통해 검증해야 한다는 강행 움직임을 보여 왔다. 하지만 야권은 물론 초·재선들과 친박계 주류인 서청원 의원마저 거듭 문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당내 '문창극 불가론'이 확산되는 기류다.
일단 당 지도부는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여론 추이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당초 청와대가 지난 17일 문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를 제출할 예정이었지만 미룬 것도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데 따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중앙아시아 3개국을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총리와 장관 임명 동의안 및 청문요구서를 귀국(21일)해서 검토할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민병욱 대변인이 전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자에 대한 여론을 감안, "대단히 어려운 문제"라며 "절차적 민주주의를 지켜가면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여론도 경청하면서 당의 입장을 지혜롭게 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이 비대위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는 설득하고 나쁘게 얘기하면 강요하는 절차를 밟았을지 모르지만 저는 한 분 한 분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심중을 형성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방향성을 정해놓고 가기보다는 그런 장을 만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해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까지만 해도 "법적 절차를 통해 국민적 판단을 구하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고 청문회 강행에 방점을 찍었지만 다소 유연한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새누리당은 본회의 표결을 진행하더라도 당론이 아닌 자유 표결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김영우, 하태경, 김상민 의원이 문 후보자에 대한 각기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의원은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자의 역사관에 대한 국민적 분노는 국회법에 따라 청문회에서 검증돼야 한다"며 "청문회를 거치고, 본회의에서 부결되더라도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다.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고 자진 사퇴 압력을 넣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하태경 의원은 문 후보자에게 최소한 청문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 여론이 악화된 것도 사실이고 새누리당 주류들 까지도 부담을 느끼게 된 현실도 인정한다"면서도 "일방적으로 친일 마녀사냥을 당한 사람한테 자기 변론의 기회까지 박탈하는 건 새누리당이 인권 탄압의 방조자가 된다"고 밝혔다.
반면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던 김상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세 명이 발언했지만 성토는 없었고 각각 의견을 이야기한 것"이라며 "의총이 아닌 다른 자리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다. 당내 체감도는 (본회의 표결시) 상당수 부결표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청원 의원은 전날보다 강한 목소리로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압박했다.
서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적 감정이나 정서가 안 좋았을 때는 본인 스스로 임명권자를 위해 성찰하고 용태하는게 모양새가 좋다"며 "어려운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자진사퇴하는게 모든 분들을 위해 좋은 일이다. 누구한테도 부담을 안주고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원뉴스 bmw19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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