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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년 2월 27일 영국 해군의 대형 수송선 버큰헤드호는 병사 472명과 가족 162명 등 634명을 태우고 남아프리카로 향하던 중 암초와 부딪쳤다. 가라앉는 배 안은 아수라장이 됐다.
그때 알렉산더 세튼 함장이 병사들에게 외쳤다. "가족들은 우리를 위해 희생해 왔다. 이제 우리가 희생할 때다. 대영제국 남자답게 행동하라." 여성과 어린이 193명을 구명보트에 태워 떠나보내고 남은 400여 명은 배와 함께 잠겼다.
그 후로 영국인들은 어떤 사고가 터질 때마다 "버큰헤드 정신으로!"라고 외친다.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진 이 말은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 후로 영국인들은 어떤 사고가 터질 때마다 "버큰헤드 정신으로!"라고 외친다. 하나의 전통으로 굳어진 이 말은 두 가지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하나는 어린이와 여성들이 가장 먼저 구조돼야 하고 다른 하나는 선장을 비롯한 모든 선원들은 일반 승객의 대피를 끝까지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버큰헤드 정신'은 타이타닉호 침몰 때도 빛을 발했다.
'버큰헤드 정신'은 타이타닉호 침몰 때도 빛을 발했다.
1912년 4월14일 승객과 승무원 2,224명을 태우고 북대서양을 항해 중이던 대형 유람선 타이타닉호가 빙산과 충돌한다.
차디찬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배는 가라앉기 시작했고, 승객과 승무원들의 탈출 명령을 내린 에드워드 존 스미스 선장은 조타실로 향한다. 그리고 방향타를 잡은 채 최후를 맞이한다.
선장뿐 아니라 모든 기관사들도 끝까지 기관실의 자기 자리를 지켰다. 그 결과 710명이 목숨을 건졌는데 여자승객의 74%, 어린이의 52%가 살아남았고 남자승객은 20%만이 구조됐다.
1990년 3월1일 제주도 서남방 370마일 해역, 유정충 선장이 거친 폭풍우 속에서 무섭게 차오르는 바닷물에 휩싸이면서도 조타실 무전기를 끝까지 부여잡으며 “602 하나호 침몰중….”을 필사적으로 외쳤다.
차디찬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배는 가라앉기 시작했고, 승객과 승무원들의 탈출 명령을 내린 에드워드 존 스미스 선장은 조타실로 향한다. 그리고 방향타를 잡은 채 최후를 맞이한다.
선장뿐 아니라 모든 기관사들도 끝까지 기관실의 자기 자리를 지켰다. 그 결과 710명이 목숨을 건졌는데 여자승객의 74%, 어린이의 52%가 살아남았고 남자승객은 20%만이 구조됐다.
1990년 3월1일 제주도 서남방 370마일 해역, 유정충 선장이 거친 폭풍우 속에서 무섭게 차오르는 바닷물에 휩싸이면서도 조타실 무전기를 끝까지 부여잡으며 “602 하나호 침몰중….”을 필사적으로 외쳤다.
유 선장의 구조요청 덕분에 미리 퇴선명령을 받았던 나머지 선원들은 모두 구조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분신이기도 했던 배와 함께 영원히 바다에 묻혔다. 유 선장의 자기희생은 모든 이를 숙연케 했고 그의 장례식은 전무후무하게 전국어민장으로 치러졌다.
1993년 10월 10일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승객 292명이 숨진 최악의 해상 참사, 서해훼리호 침몰사고가 발생했다. 이 배의 백운두 선장은 한때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사고 발생 닷새만에 침몰한 선박 2층 조타실 뒤편 통신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분신이기도 했던 배와 함께 영원히 바다에 묻혔다. 유 선장의 자기희생은 모든 이를 숙연케 했고 그의 장례식은 전무후무하게 전국어민장으로 치러졌다.
1993년 10월 10일 전북 부안 앞바다에서 승객 292명이 숨진 최악의 해상 참사, 서해훼리호 침몰사고가 발생했다. 이 배의 백운두 선장은 한때 도피했다는 의혹을 받았지만, 사고 발생 닷새만에 침몰한 선박 2층 조타실 뒤편 통신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마지막 순간까지 구조 요청을 하기 위해 통신실로 뛰어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백 선장을 진정한 뱃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지난 16일 발생한 대형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분노케 하는 건 두말할 나위 없이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 기관사, 조타수 등 선박직 선원들의 일탈 행위다.
지난 16일 발생한 대형 여객선 세월호 참사에서 가장 분노케 하는 건 두말할 나위 없이 이준석 선장을 비롯해 항해사, 기관사, 조타수 등 선박직 선원들의 일탈 행위다.
직업윤리는커녕 최소한의 양심도, 인간으로서 도리마저 저버린 그들의 무능과 무책임, 비열함은 전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배 구조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그것을 승객 피신에 활용하지 않고 먼저 탈출하는 데 써 먹었다니 몰염치와 교활함이 극에 달한다.
배 구조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그것을 승객 피신에 활용하지 않고 먼저 탈출하는 데 써 먹었다니 몰염치와 교활함이 극에 달한다.
이렇게 해서 지휘 역할의 선박직 15명 전원이 살았다. 스물두살 여성을 포함해 마지막까지 탈출을 돕다 실종됐거나 주검으로 돌아온 직원은 일반 승무원들이다.
세월호 침몰 이후 우리가 보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서 직업윤리 실종은 비단 선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월호 침몰 이후 우리가 보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서 직업윤리 실종은 비단 선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실전에 무능한 공무원, 어줍잖은 방문으로 욕을 듣는 정치인들은 어떤가. 남들만 욕하기엔 사실 부끄럽다.
그래서 스스로 자문해 본다. 투철한 직업윤리 의식을 갖고 살아가는가?
우리는 모두 선장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이끌어 가는 가정이나 조직에 대해서 우리는 누구나 지켜야 할 '재선 의무'가 있고, 구성원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무한책임이 있다.
우리는 모두 선장이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자신이 이끌어 가는 가정이나 조직에 대해서 우리는 누구나 지켜야 할 '재선 의무'가 있고, 구성원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할 무한책임이 있다.
나라로 말하면 ‘대한민국’호(號)의 선장은 대통령이지만, 누구든지 맡고 있는 일에 대한 사명감과 윤리의식에는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직업윤리가 수장된 해역에선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해양강국이 무색한 구조전략의 취약성으로 선장이 없기는 세월호나 사고대책본부나 매한가지다.
직업윤리가 수장된 해역에선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해양강국이 무색한 구조전략의 취약성으로 선장이 없기는 세월호나 사고대책본부나 매한가지다.
침몰 이후 또 동이 텄다.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아서 돌아오는 기적을 간절히 소망한다. /무등일보 논설위원 윤 종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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