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보기 1년, 선거준비 1년 허비 · · · 2년만 일한다" 보은 인사 지양하고 지방의회 견제기능도 강화해야
6·4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신임 단체장이 선출된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논공행상 논란이 재현되고 있다.
특히 당선자들이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업무보고에 들어가면서 각종 확인되지 않은 사실 즉 '카더라 통신'이 난무하는 등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단체장 당선자로서는 그동안 자신을 지원한 선거 캠프 인사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란 측면에서 자리를 보전해줘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반면, 무분별한 나눠먹기식 인사를 지양해야 한다는 비판도 거세기 때문이다.
실제, 도내 A지자체의 경우 신임단체장 취임을 앞두고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간의 반목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선거대책본부장을 포함해 직능별 책임자만 30여명에 달하면서 이들에 대한 논공행상을 놓고 당선자를 대상으로 줄대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또 인수위 구성을 두고 중책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던 인사들이 배제되는 등 알력도 심각하다는 것이다.
해당 지자체 인수위 한 관계자는 "당선자가 요즘 캠프내 식구들을 챙겨달라는 외부의 청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같다"며 "본청은 물론, 산하기관에 누가 간다는 소문이 무성하면서 서로간 반목이 심함은 물론 각종 설이 무성하고 캠프내 인사들간의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역시 단체장이 교체되는 B자치단체 역시 직원들이 인사불이익 등을 우려하고 있다.
이 자치단체는 과거 국책사업 유치 및 추진을 두고 한바탕 홍역을 겪으면서 내부 갈등에 따른 여진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곳으로 신임 단체장에 대해 직원들이 기대반, 우려반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직원은 “이번 선거전이 유례없이 치열했던 만큼 공무원들도 후보 중심으로 편이 갈렸던게 사실”이라며 “단체장이 교체되면 당연히 인사태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벌써부터 특정인사들에 대한 불이익설이 나도는 등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단체장 당선자가 "이번에 군민들이 자신을 선택한 것은 정치권이 더 이상 과거 국책사업에 따른 갈등을 전략적으로 이용하지 말고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결하라는 군민의 준엄한 명령이다"면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군정운영과 인사를 통해 역동적인 군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3선에 도전했던 단체장 후보가 낙선하면서 새로운 단체장이 취임하는 지자체도 특정인사나 인맥에 대한 불이익설, 즉 살생부가 나도는 등 술렁이고 있다.
이 처럼 새 단체장 취임을 두고 도내 상당수 지자체, 공직사회가 술렁이면서 일부 당선인들은 인수위 구성을 둘러싸고 발생할 수 있는 논공행상을 의식해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기로 하는가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익명을 원한 지역정가 관계자는 "선거를 통해 단체장이 바뀌는 지자체에서 물갈이와 보은인사가 되풀이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며, 이로 인해 일부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단체장과 실세들 눈치를 보느라 취임 1년을 허비하고 마지막 1년은 선거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제대로 일하는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보은인사가 능력이나 전문성에 대한 고려 보다는 단체장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온다"면서 "단체장이 무분별한 보은인사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물론 지방의회의 충실한 견제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주일보=김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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