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현장에서는 고령근로자들이 산재로 목숨을 잃는 일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반면 현장에 복귀한 퇴직 건설인들이 산업재해 예방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건설업 고령화의 한 단면으로 풀이된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건설현장에서 산재로 숨진 50세 이상 근로자는 361명으로 2012년 50대 이상 사망 재해자(288명) 수보다 25%가량 증가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건설기능인력 가운데 40대 이상의 비율은 81.8%에 달할 정도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때문으로 판단된다.
실제 업계에서도 근력이 약한 고령근로자들이 건설현장에서 산재를 입을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는 있다. 이 때문에 일정 연령 이상의 근로자는 투입하지 못하게 하기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인력이 부족해 고령근로자라도 없으면 현장이 돌아가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채용하는 일이 많은 것이다.
건설업의 고령화 속도가 높다는 것은 여러 정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이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10년 사이에 전문대졸 이하의 건설업 남성 취업자 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대형건설사들은 신규 채용을 어느 정도 유지한 반면 중소건설사들과 현장에서는 인력 채용이 급격하게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건설업 관리직 분야에서도 은퇴 시점이 다가온 건설업 종사자가 늘어나면서 취업 시장에서 특이한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자료를 보면 지난해 안전보건지킴이로 100명이 활동했지만 올해는 160명의 안전보건지킴이가 건설현장에 투입됐다.
안전보건지킴이는 건설현장 안전분야에서 1년 이상 실무경력이 있는 55세 이상 은퇴자를 대상으로 선발한다. 안전보건지킴이로 선발되면 일정 금액의 보수를 받고 중ㆍ소규모 건설현장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순찰활동 등을 맡는다.
이들 안전지킴이는 열정을 가지고 일하는 자가 많아 실제 산재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건설 퇴직자가 늘어나서면서 경쟁률이 상당하다.
때문에 건설업에서 관리직과 일용직을 가리지 않고 심화되고 있는 신규 인력 부족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 방안이 필요한 시기인 것이다.
남원뉴스 bmw19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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