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의원들, 전북지역 무소속 돌풍에 민심 외면·공천 책임론 등 후폭풍 불가피'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전북지역 6·4지방선거 결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불면서 공천에 대한 책임론 등 심각한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6·4지방선거 전북기초단체장 14석 가운데 절반인 7석을 무소속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공식은 완전히 무너졌다.
무소속 당선지역은 익산시와 김제시, 완주군, 진안군, 장수군, 임실군, 그리고 부안군 등 무려 7곳에 이른다.
2010년 제 5회 지방선거에서 옛 민주당이 김제시를 제외한 나머지 13개 시군 단체장 선거에서 싹쓸이했던 것과 비교하면 메가톤급 슈퍼 태풍이 휘몰아친 셈이다.
이 같은 무소속 돌풍의 배경엔 당 지도부는 물론 전북도당이 뒤늦게 기초단체장 공천을 하면서 불거진 잡음과 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다.
공천과정에서 민주계와 안철수계간 갈등 속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공천 막판 안철수계 후보들이 탈당하는 등 이들 무소속후보들끼리 연대하면서 민심 이반이 상상 이상으로 증폭됐다는 게 중론이다.
또 새정치연합 이춘석 전북도당위원장을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 주도로 이뤄진 이번 지방선거가 민심을 외면하고 기득권 지키기와 구태 공천으로 일관해 유권자들로부터 사실상 실패한 선거로 심판을 받은 셈이다.
특히 이번 참패는 무엇보다 전북도당의 공정·객관성이 부족한 데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역 민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공천 결과라는 냉소적인 비판과 책임론까지 쏟아지고 있다.
결국 이춘석 전북도당위원장은 지난 5일 “내부 갈등과 불협화음으로 도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공동 도당위원장과 집행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했다.
새정치연합 이춘석,전정희 의원의 지역구인 익산에서도 무소속 박경철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를 따돌리고 시장에 당선됐다.
특히 박민수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무진장·임실 지역은 4곳에서 3명의 무소속 후보가 새정치연합 후보를 누르고 군수에 당선되면서 무소속 돌풍의 진원지가 됐다.
이 가운데 무주군수 선거에서 새정치연합 황정수 후보 당선됐지만, 박 의원의 몫은 아니다라는 것이 군민들의 여론이다.
이처럼 무진장·임실지역에서 무소속 돌풍이 거세게 일었던 것은 새정치연합의 군수후보 공천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 의원이 경선전에 특정 후보를 낙점했다는 풍문이 나돌면서 다수의 당원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선거운동 기간에 영향력을 전혀 행사하지 못했다는 여론이다.
이러한 이유로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당을 등지고 무소속을 지원하는 현상이 빚어져 새정치연합 후보들의 낙선까지 이어졌다는 것이다.
박 의원의 고향인 장수군에서 조차 새정치연합 군수후보가 무소속 후보에 패배함에 따라 상처에서 치유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의원은 정치적 도덕성에 타격은 물론 차기 총선을 포함해 향후 정치 입지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규성 의원도 김제와 완주 지역구를 모두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특히 완주군수 선거는 지선 후보 간 대결이 아닌 무소속 후보와 최 의원 대결 양상이 됐다는 점에서 이번 지선 패배의 상처는 더욱 깊다는 것이 전반적 여론이다.
하지만 이 같은 도내 의원들의 초라한 성적표 가운데도 그나마 전주의 이상직, 김윤덕, 김성주 의원은 지방선거 성적이 무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투표했다는 한 유권자는 "공천만 하면 당선이다는 공식은 옛말이다”며 “새정치연합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는 무지함과 민심을 들으려 하지 않은 오만함을 버리지 않는 한 수권 정당의 꿈은 요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고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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