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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로 심판하자
오늘은 헌정 사상 최초로 실시되는 사전투표 첫날이다.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진행되는 사전투표제는 오는 6.4일 지방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유권자들이 투표일 이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하지만 전북지역 유권자들의 마음은 매우 착잡한 것 같다. 누구를 지지해야 할 지 잘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은 오랫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의 텃밭으로 구분됐다. 전북의 유권자들이 일관되게 새정연 후보들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여당인 새누리당은 모든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한 적이 없다.

여당임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득표율을 목표로 할 정도로 우리지역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은 편향된 방향으로 흘렀다.

이와 같은 풍토는 결국 ‘새정연 공천만 받으면 곧 당선이라’는 등식과 함께 새정치연합의 독주시대를 열었다.

새정연의 공천장만 받으면 지방선거, 국회의원선거, 각종 보궐선거 등에서 필승했다. 당연히 유권자의 권리는 사라졌다.

이런 기현상을 두고 어떤 이는 전북의 유권자들은 사실상의 참정권을 특정정당에게 상납한 것이 아니겠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좀 더 심하게 말하면 전북 유권자들은 특정정당의 불모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전북은 ‘새정연의 식민지냐’는 비아냥거림도 나왔던 것이다. 경상도에서는 새누리당, 전라도에서는 새정연.

참으로 상식 밖의 일이 대한민국에서 수십여 년 동안 진행돼 왔던 것이다. 특히 지방자치제 부활이후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신들만의 입지를 위해 후보들의 줄세우기는 물론, 공천을 미끼로 금품을 수수하는 등의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양산해왔다.

그들은 특히 상향식 공천, 즉 국민참여라는 미명하에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후보들을 선정, 당선시키는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었다.

하지만 국민참여방식, 즉 믿을 수 없는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결정은 오히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하향식 공천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가 공천하는 하향식 공천이 오히려 여론을 조작해 결정되는 상향식 공천보다 더 낫다는 것이다.

상향식 공천방식이 얼마나 잘못됐으면 흘러간 물을 되돌리자고 하겠는가. 그만큼 상향식 공천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주장으로 받아들여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의 6·4지방선거 공천은 상향식 공천방식으로 추진됐다. 겉으로는 공정하게 치러진 경선으로 보이지만 실상 속내는 그렇지가 않다.

그동안 수십 여 년 동안 자연스럽게 구성된 전북의 토착, 토호 세력들에게 또다시 기회를 주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게는 4년에서 8년 동안 자치단체를 지휘한 단체장과 지역출신 국회의원이 힘을 합해 특정후보를 지원한다고 가정해보면 당원과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 등의 경선방식에서는 특정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다.

즉 기득권 세력과 자치단체장, 국회의원들이 서로 밀어주면 특정후보를 매우 쉽게 당선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특정 정치세력이 경선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구도다. 이러한 구도는 과거 밀실에서 이뤄졌던 하향식 공천과 다를 바 없다. 오히려 ‘상향식’이란 그럴듯한 명칭으로 변경돼 특정세력이 지방선거를 독식하는 구도인 것이다.

더욱이 새정연은 합당의 명분으로 기초선거 무공천을 선언했다가 공천으로 선회했다. 무공천 약속을 믿고 선거를 준비해 온 수많은 후보들이 경선을 치루거나 무소속으로 출마를 했다.

정당 질서 또한 무너졌다. 고무줄 경선룰이 작동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방식의 하향식 공천으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양식 공천이 공정하다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지금의 상향식 방식보다는 조금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솔직히 지금의 경선방식은 당원이 아닌 일반 유권자들은 그 속내를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에게 있어 선거는 축제가 아니다. 오히려 곤혹스러운 일이 됐다.

누구인지도 모르는 후보에게 투표를 해야 하는 유권자의 마음은 그들에게는 안중에도 없다. 선거에 대한 무관심은 곧 그들만의 리그가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그래도 우리는 반드시 투표를 해야 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해야 하는 의무를 행사하는 것이 우리의 주권을 되찾는 지름길이다. /전주일보=발행인 신 영 배

남원뉴스  bmw19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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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p남원뉴스 - http://www.namw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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