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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가 가격 조정을 사이에 두고 한치의 양보 없이 마주 달리고 있다.
양측의 대치가 장기화되면 가격협의체 파기와 공급 중단과 같은 정면충돌을 피하지 못할 것 으로 우려된다.
레미콘업계는 최근 레미콘 가격 9% 인상을 관철하려고 100여개 건설사를 방문해 납품단가 조정에 대한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이처럼 레미콘업계가 건설업계를 협상장으로 끌어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식적인 협상은 아직 시작도 못 하고 있다.
가격협의체의 한 축인 건설자재직담당자협의회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이에 따라 협상에도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협상에 나서는 것 자체가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고 인상 폭을 조정하는 수순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이 협상 거부의 이유인 것 같다.
두 업계의 갈등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과거 2012년 2월 수도권 레미콘업체들은 동맹휴업을 통해 3일간 레미콘 공급을 중단했었다. 가격 인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실력행사에 나선 것이다. 3일간이었지만 이 기간동안 건설현장은 차질을 빚었고, 레미콘업계와 건설업계의 충돌을 보는 사회적 시선도 곱지 않아 이미지 추락을 감수해야 했다.
두 업계가 자율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충돌을 빚자 결국 정부와 시멘트, 레미콘,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시멘트·레미콘 가격협의체가 구성됐다.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에 대한 물리적 갈등 없이 원만하게 가격을 협의할 수 있는 협의체가 필요하다는 데 업계가 공감한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당시 한차례 Kick-off 회의를 개최한 이후 지금까지 이 모임은 가동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을 사이에 두고 업계 간 갈등이 첨예화되는 와중에도 가격협의체는 가동되지 못했다.
그 이유에 대해 업계는 책임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멘트업계와 레미콘업계만 모여서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라는 것이 건설업계의 지적이고, ‘모임에 불러도 참석하지 않았다’라는 것이 레미콘업계의 반박이다.
첫걸음부터 단단히 꼬여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꼬였으니 앞으로의 과정도 풀리기 쉽지 않음을 짐작하게 하게 한다. 그럼에도 문제와 반목은 협상으로 풀어야 하며 물리적 충돌은 피해야 한다.
두 업계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남원뉴스 bmw19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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