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추어탕 이름을 달고 전국 유통망을 갖춘 (주)이마트와 남원시가 손을 맞잡고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 이마트와 남원추어탕 공동개발판매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구개발을 시작해 맛 테스트를 거쳐 최종제품(레토르트)를 선보이게 됐다.

이마트와 남원의 명물 남원추어탕을 남원지역에서 생산하는 재료로 공동으로 개발하므로써 추어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남원시가 힘을 받게 됐다.

그동안 남원시는 추어산업 선도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미꾸리 치어 양식 과정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추어를 이용한 가공에는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실제 남원시는 추어가공을 위해 시혈세를 투입했지만 가공업체의 부도덕함으로 큰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마트와 론칭 성사는 남원시가 생산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면서도 추어산업 확대를 위한 길이 열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이번 이마트와 론칭에서 남원시는 미꾸라지와 시래기 등을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해 남원추어탕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어 주인공(전국 추어산업)이 될 가능성도 커보인다.

남원시는 12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론칭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최근 늘어나는 1~2인 가구, 맞벌이부부, 캠핑증가 등 라이프 스타일이 변화됨에 따라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 봤다.

이날 남원추어탕 론칭 기념행사에는 관심을 반영하듯 이환주 남원시장과 시관계자들이 대거 참여 했으며,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 부사장이 참석해 남원추어탕 론칭 성공을 기원했다.

론칭된 남원추어탕은 추어탕의 가장 중요한 재료인 미꾸라지와 시래기를 남원 국내산으로 사용하고 남원전통방식으로 끓여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서 추어탕 맛을 우려내는데 사용되는 시래기는 조선무우 어린시래기를 사용하고 있어 무청시래기를 사용한 일반 추어탕보다 식감이 부드럽고 맛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와 남원시의 론칭까지 일선에서 기획한 남원시 이승일 주무관은 "남원시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한 제품을 개발 판매하면서 관광도시 남원을 적극 홍보한다는 계획이다"면서 "실제 포장디자인 뒷면에 남원의 명소인 광한루원과 남원추어탕 거리를 알리는 문구와 도안을 넣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마트는 신세계 그룹 내 전 유통채널(신세계백화점, 이마트 에브리데이, 위드미, 쇼핑몰 등)에 판매를 확대하고 중국을 비롯해 베트남, 몽골 등 이마트 해외점포에도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남원추어탕(1팩, 500g) 판매가격은 6,480원이며, 이마트는 판매액의 3%를 남원 추어산업 발전기금으로 남원시에 지급한다.

이환주 시장은 이날 론칭 기념행사장에서 인사말을 통해 "남원추어탕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추어탕으로 전국 어디서든 맛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기쁘다"며 "앞으로 남원추어탕을 드신 많은 국민이 남원을 한번 더 생각하고 남원을 찾아올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성재 이마트 부사장은 "남원시와 함께 만든 추어탕을 통해 많은 소비자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받고 더불어 이 사업이 남원추어산업에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레토르트(Rerort)는 완전 조리된 식품을 미생물 차단성용기에 담아 유통 및 보관이 가능하도록 만든 제품을 말한다.

<기사 길잡이>
남원추어탕은 옛날 남원시 천거동에 서씨 효자가 살았는데 병중의 어머니가 잉어를 먹고싶다고 해서 남원을 가로지르는 요천 얼음을 깨고 잉어를 구하려고 며칠을 헤매고 다녔지만 한겨울이어서 잉어를 구하지 못했다. 이때 꿈속에 미꾸라지가 나타나자 서씨는 인근 논을 깊이 파보니 꾸물꾸물 미꾸라지가 있어 어머니께 끓여서 드렸더니 원기를 회복하고 건강하게 사셨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의학계에서는 추어탕에는 단백질과 칼슘, 무기질이 풍부해 원기를 회복해 주는데 제격이며, DHA와 EPA 등 불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선 기자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np남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