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의대 예수병원 임상의학 교수회(이하 임상의학교수회)가 서남대(총장 김경안)를 대상으로 학사변경금지가처분소송을 제기했다.

예수병원에서 임상실습중인 3학년 학생들을 20일부터 4박5일간 경기도 일산 명지병원(이사장 이왕준)으로 강제 이동시켜 힐링캠프를 진행한데 이어 제반 여건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협력병원을 이전할 경우 학생들의 학습권과 임상교수들의 교권을 침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것.

또 김경안 서남대 총장이 예수병원에서 임상실습중인 3학년 학생들과 교수들의 동의 없이 교과과정이 아닌 캠프에 참여하라고 지시한데 대해 예수병원 임상의학 교수회가 법적인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서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생들은 현재 서남의대 예수병원의 136명의 전문의(임상의학 전임교수 86명, 임상의학 외래 교수 50명)들로 부터 지난 2013년 2월부터 현재까지 정해진 학사일정에 따라 임상실습 및 임상의학 교육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남대학교 부총장인 권영호 교수는 갑자기 캠프를 보내자며 캠프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도 없이 10일 전에 공식 요청했다.

의대 내 학사일정을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의학교육협의회의는 회의를 거쳐 김경진 의대부학장은 "당장에 캠프가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으니 정해진 학사일정을 끝내고 여름방학에 캠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으나 막무가내로 학생들을 압박해서 전주에서 경기도로 보냈다.

캠프를 진행할 명지병원은 지난 2월 임시이사회에 의해 재정기여자로 선정되긴 했지만 현재 법적으로 진행해야할 많은 문제가 남은 상황이며, 임상실습 협력병원으로 체결도 안됐고, 교육부로부터 정식 의대교수로 등록도 안된 상황이다.

또 캠프 후에 총장의 직권으로 바로 2주간의 수업강제중단(방학, 강제휴업)을 실시해 그 기간동안 학생들에게 명지병원이 있는 경기도로 옮겨 이후에 남은 임상실습을 명지병원에서 시행하려 한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만일 이사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하면 학생들은 총장에 의한 수업강제중단으로 수업을 받지 못하고 기다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명지병원과 서남대학교 총장은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을 볼모로 임시이사회를 압박해 협력병원 체결과 교수임용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이는 이유가 어찌됐든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학생들을 이용하는 교육자로서는 해서는 안 될 일을 한다는 것이다.

예수병원 임상의학 교수회는 지난 17일 성명을 통해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임상의학 교수들의 의견과 학사일정을 공식적으로 관리하는 의대내 의학교육협의회의 결정을 무시하고 갑작스럽게 학사일정 변경을 강행한 독단적인 행태를 반대한다"며, "이를 결정한 본부의 보직교수들과 김 총장을 대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권을 수호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예수병원 임상의학 교수들은 "명지병원이 서남대의 인수자로서 법적인 권한을 획득 하고 제반 여건이 준비가 되면 기쁜 마음으로 학생들을 보낼 수 있지만 자신들이 직접 풀어야할 불확실한 상황들을 학생들을 이용해서 해결하고자하는 모든 일체의 행동에 반대한다"며 "모든 것이 순조롭게 해결될 그날까지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예수병원에서 임상의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서남대학교 김 총장의 비교육적이고 인륜에 반하는 처사와 맞서 싸우겠다"고 전했다.

한편, 의과대학 교육 부학장 김경진(산부인과) 교수와 학생 부학장 강지훈(응급의학과) 교수를 비롯한 예수병원 임상교수 25명은 지난 17일 서남대 김 총장을 상대로 학사일정 변경 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상선 기자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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