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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 돌벽화마을로 거듭난 수지 산촌마을매달 400∼500명 방문객 찾아와, 마을가꾸기 주민들 열정 대단

 

남원시 수지면 산촌마을.

27가구 60여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유는 마을 앞부터 골목길 담장마다 그려진 돌모자이크 벽화 때문이다.

계모임, 가족모임, 문화단체, 마을단체손님, 복지시설원생 등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벽화를 보러 마을을 찾고 있다.

가까이는 남원시민들부터 멀리서는 서울, 그리고 제주도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온다.

올해 들어서 3월까지만 해도 1,300∼1,500여명이 산촌마을을 찾았다.

 

 

마을주민 양쌍복씨가 사비들여 만든 게 시초

 

돌벽화를 만든(제작) 장본인은 양쌍복(73)씨다. 마을에선 그를 ‘작가’라고 부른다.

그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란 터줏대감인데, 23년 동안 남원시에서 공직생활을 했다.

그가 노암동 집 말고 평소 오가던 고향집에 정착한 것은 몇 해 안된다.

그가 집 담벼락에 돌벽화를 그린 것은 고향집을 정비하고 정원을 꾸밀 때 이웃에 사시는 분이 소나무를 한그루 주셨는데,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보자는 마음에 소나무 아래 담벼락에 ‘용솔돌벽화’를 그린 것이 시초가 됐다.

이후 집 안팎 담과 마당에 다양한 동물들을 돌벽화로 그리기 시작했다.

 

 

돌벽화는 돌을 붙여 만든 모자이크 형태다.

재료는 마을 주변 냇가나 들녘에서 구하는데, 매끈하고 좋은 형태의 돌을 구하기 위해서는 마을 밖이나 외부로 나가기도 한다.

돌벽화를 제작하는 데는 그만의 노하우가 있다.

돌을 붙이기 위해 먼저 돌에 시멘트를 개서 바르는데, 보통보다 조금 더 되게 개서 바르고 시멘트 가루를 그 위에 뿌려 붙인다. 그러면 접착력이 아주 강해진다고 한다.

돌벽화의 형상은 그냥 이미지가 맞는 돌을 골라 머리와 다리, 꼬리 등의 위치에 붙여 전체적인 형태를 잡아간다고 한다.

말이야 쉽지만 상당히 어려운 작업일 텐데, 그는 이리저리 손재주가 좋고 어릴때부터 독학으로 그림을 그렸던 것이 밑천이 됐다고 한다.

 

 

돌벽화에는 나름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있다. 돌의 색깔이나 모양에 따라 얼굴과 목, 꼬리가 된 사연, 기린 가족의 삶, 동물들의 움직이는 모습과 형상을 이루는 돌 하나에도 소소한 재미가 붙어있다.

그가 본격적으로 마을에 돌벽화를 조성하기 시작한 것은 이 마을 오현준 이장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다.

오 이장의 집은 양 작가의 집과 20여미터 떨어진 곳에 있는데, 항상 집에서 밖을 보면 양 작가의 담에 그려진 거북이 눈에 들어와 좋은 인상을 받곤 해, 이를 마을 골목 담에도 조성해보면 어떻겠냐는 얘기를 나눴다고 한다.

이러한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산촌마을을 세계최초 돌벽화마을로 변화시킨 마중물이 됐다.

 

 

주민들의 단합과 의지, 콘테스트대회서 최우수상

 

산촌마을은 2021년 6월 전라북도에서 개최한 제8회 생생마을만들기 콘테스트(경관·환경분야)에 출전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생생마을만들기 콘테스트는 주민과 지자체 스스로 역량을 발휘해 행복하고 활력 넘치는 농촌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례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행사다.

산촌마을은 2018년부터 마을입구 물레방아 건립을 시작으로 산촌정 건립, 노후화 된 담장 모자이크작업, 구회관 정비, 마을입구 소나무와 백일홍 길 조성, 친환경 도랑정비, 위험난간보수 등 주민들이 합심해 농촌경관개선을 위한 다양한 공동체사업을 실시해 왔다. 산촌마을은 도 대표로 이후 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행복농촌만들기 콘테스트 본선에 진출해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촌마을이 콘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은 돌벽화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또 남원시농촌종합지원센터의 지원도 크게 한몫 했다. 센터 소한명 국장이 마을을 방문했다 우연히 돌벽화를 접하면서 마을가꾸기사업과 콘테스트 대회에 나가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해 마을역량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고 한다.

무엇보다 마을주민들의 단합과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이 마을을 성장시키는 발판이 됐다.

 

 

오현준 이장은 “우리 마을은 자체적으로 오래전부터 마을가꾸기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마을공원화사업 부지를 조성하는데 한 달 만에 7,000만원이 모일만큼 마을주민들의 단합과 의지도 대단해 스스로 자부심이 높다”고 말했다.

 

다양한 테마로 돌벽화 확장 조성 추진

 

산촌마을은 요즘 완주순천고속도로 구례지사와 춘향휴게소에서 마을까지 이어지는 600여미터 정도의 산책로를 조성하는데 머리를 맞대고 있다.

구례지사장과 관계자들이 마을에 조성된 돌벽화를 보고 휴게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위해 산책로를 만들어보자고 적극 제안한데 따른 것이다. 수지면에서도 행정적으로 이를 적극 검토해 어느정도 협의가 마무리돼가고 있다고 한다.

 

 

양쌍복 작가는 앞으로 나머지 마을 골목에 모두 돌벽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마을 앞 담에만 조성된 돌벽화를 더 확장해 마을을 한바퀴 돌아나올 수 있는 골목마다 돌벽화를 그릴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제작비의 반 정도는 사비를 들여 추진해 왔지만 사업비가 확보되면 좀 더 일이 수월해 질 거라 생각하고 있다.

 

 

현재 그려진 돌벽화는 기린, 치타, 토끼, 거북이, 말, 타조 등 동물들이 대부분이다.

중간 중간 대나무와 소나무가 그려지고 한쪽에는 고래와 물고기 형상도 있지만 테마는 주로 동물이다.

그래서 앞으로 물고기로 이뤄진 아쿠아존과 새를 주제로 한 돌벽화 골목길을 만들어 볼거리를 더 다양화할 계획이다.

양 작가는 “보통 한주마다 3∼5개 팀씩 방문객들이 마을을 찾는데 현재까지는 제가 이를 모두 무료해설로 봉사하다보니 어려움이 따르기도 하지만 마을발전과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도 꾸준하게 봉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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