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중증장애인거주시설인 평화의 집이 최근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실시한 2022년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우수기관(A)에 선정됐다. 2016년 불미스러운 일로 홍역을 겪었던 남원 평화의 집이 우수 복지시설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재단과 시설종사자들의 각고의 자구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원뉴스는 평화의 집 김종열 원장을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 |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최선”
▷평화의 집은 어떤 기관인가.
평화의 집은 사회복지법인 한기장복지재단(대표이사 김희웅)에 소속된 기관으로 남원시 주천면 웅치리(27번지)에 위치해 있는 실비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입니다. 2007년 5월 7일 개원해 현재 심한 장애인 22명(남성 21명, 여성 1명)이 입주해 생활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집은 1국 3개 팀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종사자는 행정, 의료, 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간접지원인력 11명과 직접 돌봄을 지원하고 있는 생활재활교사 11명 등 총 22명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시설에서는 체험홈 2개소(부영1차)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체험홈 가족들은 올해로 7년째 지역 안에서 이웃과 오순도순 더불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반 복지시설과 다른 점이 있다면.
2004년 당시 장애인 생활시설 설치·운영이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수급권자 위주로 시행돼 차상위계층을 비롯한 중산층 미만의 저소득 가정의 장애인 수용 한계가 문제로 대두됐습니다. 이때 이들의 시설 입소권 보장을 위해 실비장애인거주시설의 설치·운영 계획이 제시됐는데, 시·도지사의 자체 평가 및 기준에 따라 선정한 사회복지법인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실시됐습니다.
그러나 출발부터 시설운영비의 보조 조건(무료생활시설 입소장애인 1인당 연간 단가의 50%) 등의 문제로 지방자치단체나 사회복지법인이 이를 외면하자 보건복지부는 6개 시도에 1개소씩 실비 시설을 설치해 현재는 26개소가 설치·운영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집은 현재 지적·자폐 장애를 동반한 장애 정도가 매우 심한 발달장애인 22명의 중증장애인이 입주해 거주하고 있습니다. 신경정신과 약물을 복용하는 입주 장애인이 총 22명 중 86%(19명)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가 정의한 도전적 행동(상처 파기, 대소변 만지기, 옷을 찢는 행동, 강한 굉음, 신체를 벽에 부딪히기 등) 또는 어려운 행동을 나타내는 입주자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3의 법칙이란 말이 있습니다. ‘사람 세 명이 모이면 그때부터 집단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혼자 또는 둘이 있으면 집단이라 하지 않지만, 세 명이 모이면 집단이 되는 특성입니다. 평화의 집은 이런 법칙을 근거로 입주자가 더욱 약자 되지 않게 입주자와 지역사회가 복지를 이루며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집단 중심의 서비스보다 개별 중심의 삶을 지원하는데 가치를 두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집은 과거 인권침해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렀다. 현재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지난 과거 평화의 집은 국가를 대신하여 사회적 약자를 돌봐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입주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불명예스러운 과오를 저질렀습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사회적 지탄 속에 절대 가벼이 할 수 없는 책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며, 법인과 시설이 함께 그 책임을 통감하며 회복하는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복을 위한 시작점에서 평화의 집은 과거에 무엇이 부족했는지를 깊이 생각하며 그 부족함을 찾아 채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첫 번째는 발달장애인의 삶을 거드는 지원조직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발달장애인의 이해 부족으로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우선해서 노력한 것은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이해하는 배움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는 발달장애인이 안전하게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변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습니다. 노후 된 시설물을 교체 또는 공사를 통해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였으며, 무엇보다 과거 한 방에 6~7명이 함께 생활하던 공간을 원룸 형식으로 입주자 개별 방을 마련했으며, 그 과정에 입주자 한 분 한 분의 장애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을 조성하여 입주자의 안전은 물론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집은 지난 아픔을 딛고 법인은 물론 남원시와 남원시의회 그리고 지역 봉사단체의 많은 관심과 지원으로 조금씩 안정을 되찾으며 새롭게 거듭나고 있습니다.
![]() |
![]() |
▷최근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중앙사회서비스원이 실시한 2022년도 사회복지시설 평가에서 우수기관(A)에 선정됐다. 어떤 노력이 있었나.
평화의 집은 평소 지원자들이 입주자가 선택하고 참여하는 주체적인 서비스를 실천하는데 노력하였으며, 특히 입주자의 권리와 지역사회관계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지역사회 중심의 개별 서비스 진행은 물론 다양한 기관과 협약해 네트워크를 확대해왔습니다. 또한 장애인거주시설의 시대적 요구이기도 한 개별 지원을 좀 더 평화의집 만의 색채로 꾸미는데 노력해 왔으며, 그 결과 입주자와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려 이웃과 함께 하는 개별 지원을 이어 나가는데 좋은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사회복지시설 평가 우수기관에 대한 생각은 해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금번 평화의집 사회복지시설 평가 우수기관 선정은 매우 기쁘고, 조금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지지해 준 입주자와 가족, 법인, 남원시, 남원시의회 그리고 지역주민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여유롭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입주자들과 함께 묵묵히 각자의 위치에서 성실하게 수고해 준 평화의집 동료들이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평화의집은 그동안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평화의집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나 이해를 돕기 위해 할 말이 있다면.
평화의 집은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입니다. 그중에서도 무료시설이 아닌 실비 시설입니다. 무료·실비 장애인거주시설은 입주 장애인의 입소비용 지불방식 차이 외에는 기능상 완전히 동일한 거주시설임에도 운영비의 불균형지원으로 안정적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무료 시설이 인건비 등 관리운영비를 100% 지원받는데 비해서 실비시설의 지원 비율은 85% 수준으로, 15%의 부족한 예산은 입주자가 부담하는 입주비용(입소료)과 자체적인 자부담(후원금 등)을 충당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인건비와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그 격차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지난해 7월 개정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면 교대인력 증원으로 발생하는 인건비의 15%가 실비 시설의 추가 자부담 비용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입소정원의 증가 또는 운영비의 추가 보조 없이 추가 교대인력이 배치될 경우 교대인력의 채용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돌봄 인력 부족 상황도 큰 어려움 중 하나며, 최근 농산물가격과 공공요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갈수록 커져 좀 더 현실적인 실비시설 운영의 지원기준이 제도적 또는 정책적으로 보완되었으면 합니다.
![]() |
▷앞으로의 운영 목표와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평화의 집은 집(주택)입니다. 사회가 마련한 사회주택입니다. 우리가 사는 일반주택과 다른 점은 지원조직이 있냐 없냐의 차이뿐입니다. 그런 가치에 기반하여 지원조직의 존재 이유에 대해 더욱 깊이 성찰하여 입주자가 주체되고 지역 안에서 이웃과 어울려 더불어 살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평화의 집은 이제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맡은 본분을 깊이 새기며 입주자와 가족이 행복할 수 있도록 잘 섬기겠습니다. 한 가지 부탁이 있다면 평화의집 입주자가 지역사회 일원으로 살아가는데 여러 어려움이 많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속담처럼 장애라는 증상의 관점이 아니라 ’개성‘이라는 독특함으로 바라봐주시고 포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np남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