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발표서 춘향각·월매집·전통놀이시설을 이질적 요소로 규정
지역 원로 문인들, 광한루원의 상징적 이미지·문화 탈색 우려
남원 문화예술조합 섬진강이 개최한 광한루원 발전 전략 포럼이 뒤늦게 논란이다.
주제발표 속에 담겨진 일부 내용이 지역 원로 문인과 학자들에게 반발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 윤영근(전 남원예총 지회장)씨는 최근 기고문을 통해 “섬진강이 개최한 포럼에서 한 주제발표자가 광한루원에 있는 춘향각과 월매집, 그리고 전통놀이 시설을 이질적 요소라 규정하고, 이들이 광한루 본래의 역사적 가치를 상실시키고 있다고 했다”며 “이는 광한루원의 본질을 호도하고 남원의 향토성이나 토착민들의 정서를 거슬리는 것을 물론 남원의 지식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문화예술조합 섬진강이 주최, 주관해 열린 이번 포럼은 ‘광한루원 가치 발견 및 문화상품화 전략’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16일 남원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의 취지는 옛날 관아 전통정원으로서 광한루원이 간직한 역사성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 향후 세계전통정원박람회 등을 개최해 보자는 것으로, 지역 정치인과 문화계 인사,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각계 전문가들이 주제발표와 토론을 병행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주제발표 과정에 관아누각으로서의 광한루가 근대 관광자원화를 거치면서 본래의 역사적 가치와 장소성을 상실하고 있는 것은 춘향이라는 이야기가 중첩됐기 때문이고, 춘향전의 배경으로서 춘향각, 월매집, 전통놀이시설 등은 광한루원의 본질적 가치를 저해하는 이질적 요소라는 의견이 제시돼 뒤늦게 논란을 불러왔다.
윤 전 회장은 “광한루원은 숙종때부터 춘향전의 배경지로 남원하면 춘향전이고, 춘향전하면 광한루와 오작교가 동시에 떠오를 만큼 광한루와 춘향전은 이미 춘향골 남원의 상징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 된지 오래”라며 “광한루는 황희 정승의 누각이라는 역사성 못지않게 오랜 세월에 걸쳐 한국인들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진 열녀춘향과 한국 최고 고전소설의 배경지라는 문화적 예술성이 한데 어우러져 한국적인 관광지로서의 이중 가치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광한루원 경내에 세워져 있는 춘향각과 월매집, 전통놀이시설은 이질적 요소가 아니라 오히려 광한루의 역상성에 문화 예술성이 더해져 광광문화사업 확장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는 문화콘테츠”라며 “남원의 문화와 예술에 근간을 두고 있는 예술조합이 개최한 포럼이라면 보다 구체적이고 폭넓은 시각과 견해를 동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전라정신연구원 이사장이자 미당문학회 회장인 김동수 시인(남원 주생출신)도 “광한루는 춘향전의 배경지로 문화적 가치가 더 크며, 누각으로서의 의미만을 강조해 경내 시설물들을 이질적인 조형물로 바라보는 것은 광한루원의 전통과 역사를 허물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호 전북예총회장(남원 덕과출신)도 “광한루원과 춘향전은 남원만의 문화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장소이자 문화”라며 “상징적인 이미지가 탈색되거나 변질되면 고유의 가치가 상실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섬진강 우진용 대표는 “포럼 주제발표에서 자료에는 들어있지만 실제 발표는 안된 일부 내용이 전문적인 견해와 분야적인 시각에서 오해를 불러온 것 같다. 포럼의 전체적인 틀은 조선시대 전통정원으로서의 광한루원을 재조명하고 그 가치를 개발해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해보자는 것이 일관된 관점”이라며 “좋은 의견 못지않게 지적과 반론도 겸허하게 수용해 지역문화자산을 발전시켜 나가는데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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