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곤충산업은 미래 식량자원이자 신성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곤충시장 규모는 전 세계적으로 2조9000억원(2024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국내 식용곤충산업도 230억원대 규모로 점차 시장의 다양성이 넓어지고 있다.
2018년 곤충사업에 뛰어든 (주)흙농은 2019년 (유)한미양행과 식용곤충산업 발전 MOU를 체결하고 식용곤충 사육동을 증축(200평)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메디컬케어 전문기업 ㈜피토스와 업무협약 및 제품생산, 올해는 남원시, 원광대학교 의과대학, 원광대학교 농식품융합대학장, 더블랙코스메틱(주) 등과 MOU를 체결해 곤충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남원시 대산면 신계리 풍악산 자락 4만9600㎡ 부지에 자리잡은 흙농은 당초 2007년 친환경 유기질 상토를 생산, 유통하기 위해 설립된 농업회사법인이다.
이러한 흙농이 국내 대표적인 곤충사업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은 이 회사 김귀호 대표이사의 남다른 철학과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 |
남원을 곤충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것,
그리고 흙농이 그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
(주)흙농 김귀호 대표이사는 남원 수지면이 고향이다.
원광대학교 농대를 나와 농약회사에 잠시 근무하다 개인소매업을 시작했는데, 생산과 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해보자는 생각에 세운 회사가 지금의 흙농이다.
못자리용 상토와 유기질비료를 생산하는 회사를 운영하던 그가 관심조차 갖지 못했던 곤충산업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은 우연치 않게 만난 인연과 기회, 그리고 사업적 마인드가 크게 작용했다. 그리고 현재 곤충사업은 김 대표의 확신이자 이루고 싶은 목표가 되고 있다.
▷ 회사의 주 업종을 곤충사업으로 전환하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었나.
흙농은 시작부터 친환경 제품들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을 사업의 목표와 우리가 해결할 미션으로 삼아왔다.
이 목표 아래에서 본다면 친환경 비료도, 식용곤충 산업도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라는 같은 주제 안에 놓여있다. 그런 의미에서 사업의 ‘전환’보다는 ‘지속 가능성의 확장’이라고 말하고 싶다. 실제로 두 사업은 연계되어 있다.
곤충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최종적으로 기후변화에 있다.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공동 과제, 바로 환경이다. 지구는 빠른 속도로 인류가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래서 ESG 투자가 이어지고 많은 사람들이 이 변화하는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제품을 세 단어로 정리하자면 저탄소 동물성 단백질이다. 그리고 곤충은 명백히 저탄소 동물성 단백질이다.
빌게이츠의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a climate disaster:The solutions we have and the breakthroughs we need)에 따르면 농축산업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의 비중은 19%다. 연간 96.9억톤으로 전기 생산과 제조 다음으로 높다. 빌게이츠는 여기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식물성 단백질을 강조했다.
하지만 인류와 농축산업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동물성 단백질이다. 생명의 성장에 과학적으로 필요한 아미노산들을 식물성 단백질로 대체하는 것은 무리라고 봤다. 우리 흙농은 현재 법적으로는 식용곤충을 생산하고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저탄소 동물성 단백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작할 때 사람들은 물었다. “곤충산업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가?”, “식품으로 소비되지 않는데 어디에 팔 것인가?”, “혐오식품이라 실패할 것이다”. 우리는 시작부터 각오했다. 생산에 대한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인류의 편견에 맞서고 그 편견을 들어낼 수 있다는 의지와 행동이 결국 수요를 만들어 낸다고 믿었다. 그 일련의 과정들로 생산 측면에서는 대량 사육 시스템을 고안했고 수요 측면에서는 소비자 데이터를 구축해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과의 협력이 절실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선구자로서 많은 연구와 실용화를 위한 노력들을 해주셨다. 우리가 처음 종충을 가져와서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때 농촌진흥청과 인연이 닿았다. 이후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제품 개발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이 있었다.
![]() |
▷ 시설과 기술력 향상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시설과 기술력 향상의 목적을 먼저 논해야 할 것 같다.
국내 곤충 사육 방식은 대량 생산이 불가능한 구조다.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제조업으로 진출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B2B 고객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을 형성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처음 곤충 산업에 진입했을 당시 대량 생산을 위해 대규모 시설 투자를 하는 것은 시기상조였다. 그래서 고안해낸 것이 자동환경공조설비가 갖추어진 사육 시설, 사육일수를 줄일 수 있는 급여 방식, 채란량을 급증시킬 수 있는 선별 기술 등이다.
▷ 곤충사업과 관련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동물성 단백질 원료가 필요한 곳에서 소재로 인정받기 위한 프로젝트들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소비자에게 식품 원료로 인정받기 위해 식용 제품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소재의 제형, 영양성분, 맛, 기능성 등 이성적인 소구점을 위해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해 연구개발 중이다. 나아가 식품은 문화이고 기호이기 때문에 감성적 소구점을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을 준비 중이다.
그리고 고객들에게 우리 소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필요 가공 시설들을 준비 중이다. 고객들마다 요청하시는 제형의 상태가 다르다. 그래서 내부화가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고 수차례의 적합성 테스트를 하며 긴 호흡으로 준비하고 있다. 협력 가능한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 부탁드린다.
▷ 흙농의 주력 품목이 갈색거저리의 유충 밀웜이다. 밀웜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은 무엇인가.
밀웜은 저탄소 동물성 단백질이다. 소, 돼지, 닭보다 훨씬 적은 량의 자원을 소비하고 탄소 배출도 극히 적다. 동일한 100g의 단백질을 얻기 위해 필요한 자원은 10%가 되지 않는다. 그마저도 연구를 통해 줄여가고 있다. 탄소 배출량은 기존 단백질원의 1% 정도다. 그렇다고 단백질원의 영양 성분이 부족하지도 않다. 오히려 많은 경우도 있다.
밀웜의 사육 과정은 특히 투명하다. 밀웜은 기본적으로 단일 사료를 사용하고 천연 재료들로 배합한 첨가물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밀웜은 특히 농약 등에 취약하기 때문에 투입되는 원료의 성분 검사를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식약처에서 인정한 식품 원료로 식품에 충분히 사용 가능하다.
밀웜은 식품 제조 과정에서 배합하기 쉬운 형태로 가공이 가능하다. 미디어에는 밀웜 자체를 가공 없이 먹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나 실제로 소비되는 최종 형태는 밀가루보다 작은 입자 형태로 가공된 파우더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가공 시설도 현재 준비 중에 있다.
![]() |
▷ 곤충산업의 전망을 얘기한다면.
며칠 전 유엔 산하 국제 금융기관인 ‘월드뱅크’에서 우리 흙농을 견학하고 갔다. 시장성(자생력)과 식용곤충의 영양학적 우수성, 사육 시스템 등 매우 자세한 사항들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고 우리 시스템을 관찰하고 갔다. 인류의 기근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식용곤충을 염두에 둔 듯하다. 즉, 식용곤충은 이제 단순 먹거리가 아니라 ‘인류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곤충산업은 유니콘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다. 해외 기업들의 아시아 진출도 목전에 두고 잇는 만큼 우리 흙농도 빠르게 성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식용곤충은 저탄소 동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단백질이 필요한 어느 곳이든 정착할 수 있다. 나아가 식용곤충의 불포화 지방산 성분은 점차 기능성을 인정받고 화장품, 의약품 등의 많은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 앞으로의 계획과 각오는.
겉으로 보기에는 생산 조직이 중요한 것처럼 보인다.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소비자를 설득해내고 조직하는 마케팅 조직에 있다. 현재 마케팅 인재들을 영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생산 조직은 스마트팜과 로봇을 활용한 효율화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23년도는 연 200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np남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