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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총 남원지회(지회장 류영근)가 지난 10월 14일 사랑의 광장 야외무대에서 개최한 제2회 남원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정주(72·본명 최원식) 작가가 대상을 수상했다.
남원예술대상은 남원예총이 예술인의 높은 창작력으로 향토예술발전에 정진할 수 있는 자긍심을 북돋우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올해 2회째를 맞고 있다.
남원예총은 무용, 문인, 예술, 사진, 연극, 음악협회 등 6개 지부에서 공적이 있는 회원을 추천받아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정주 작가는 40여년 동안 향토예술작가로 활동하며 남원의 예술을 향상시키고 예향 남원을 전국적으로 널리 선양하는데 기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인터뷰/ 최정주 작가
“젊은 후배들에게 상이 돌아갔으면 했는데…”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는 젊은 친구들에게 시상이 돌아갔으면 했는데, 허허허…고맙기도 하고, 뭐 쑥스럽기도 합니다”
수상소감에 대해 못내 겸연쩍해 하는 최 작가는 자신의 공헌보다 주변의 동료와 후배들이 더 많이 남원예술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동 부절이 고향인 최 작가는 40여년 동안 남원을 지켜온 향토작가다.
그는 1969년 남원고등학교 3학년 때 ‘햇보리’ 문학동인회를 만들어 ‘문예지’를 발간했다.
전국에서 고등학생 문학동아리가 창립돼 활동한 것은 이때 남원이 최초였다.
이러한 일이 연유가 돼 그는 1979년 윤영근 소설가, 김동수 시인과 더불어 남원문학동인회를 창설했고, 한국문인협회 남원지부, 남원예총을 설립하는 주역이 됐다.
그는 대학교를 두 번 다녔다.
첫 번째는 군산교육대학인데, 학교를 졸업하고 초등학교에서 교직생활을 할 당시 광주민주항쟁과 더불어 암울했던 군부독재 상황이 지속되자 학생들 앞인데도 도저히 얼굴에 웃음을 지을 수가 없어 교직을 그만뒀다.
그 뒤 원광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하고, 졸업 후 다시 남원상고에서 6년간 교편을 잡았다.
전업작가로 나선 것은 그 뒤다. 작품활동으로 낮과 밤이 바뀌듯 생활하다 보니 자꾸 얼굴이 찡그려져 ‘학생들 앞에서 이것도 못할 짓이다’는 생각이 들어 사표를 내고 아예 고향땅에 눌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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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쓴 소설은 남원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제 작품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작품속에 남원이 등장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남원의 역사와 인물을 주로 다뤘는데, 향토작가로서 할 일은 다 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소설속의 공간과 인물이 모두 남원과 관련 있다는 것이 최 작가 작품의 특징이다.
그는 1978년 동화로 전남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뒤 197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와 1982년 한국문학 백만원고료 현상공모에 각각 희곡과 중편소설이 당선됐다.
1985년에는 윤영근 소설가와 함께 ‘남원항일운동사’를 집필하고 1986년에는 중편소설집 ‘그늘과 사슬’을 냈다. 이후 1990년 첫 장편소설집 ‘달아달아 달메 달아’를 비롯해 ‘아리랑’, ‘흰소’, ‘평설 춘향전’, ‘평설 만복사저포기’ 등 수 십 권의 작품을 출간했다.
그가 창무극으로 각색한 ‘가왕 송흥록’, ‘국창 송만갑’, ‘여류명창 이화중선’, ‘만복사저포기’, ‘남원성싸움’ 등은 국립민속국악원과 남원시립국악원이 전국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이러한 활동으로 인해 ‘산동면민의 장 문화장’을 비롯, ‘전북소설문학상’, ‘목정문화상’, ‘원광문학상’, ‘아름다운 문학상’, ‘남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타 지역에 비해 정책적 지원과 육성 아쉬워
그가 작가활동을 하며 힘 좀 썼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역의 젊은 작가들을 중앙문예지 등에 연결시켜 준 것이라고 한다.
시골에 사는 신인들이 중앙문단에 등단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 싹수가 좀 있다 싶으면 다리를 놓아 작가로 활동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것이 자랑 아닌 자랑이다.
그는 남원예술인들이 의욕이나 수준은 높은데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빈약하다는 것이 안타깝다고도 했다.
“남원의 5대 고전이 춘향전, 흥부전, 만복사저포기, 최척전, 홍도전 인데, 한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고전소설을 간직하고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어요. 다들 남원을 고전문학의 도시라며 크게 부러워합니다”
그는 전국 지역 예총 중에 지원이 가장 가난한 곳이 남원예총일 거라고 푸념했다.
행사마다 작품 수준을 보면 다 높은데 담는 그릇이 작으니 초라해 보이고 관람하는 사람들도 공감이 떨어져 의욕과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타 지역과 비교해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하고 협업하는 상황을 보면 남원이 크게 뒤처진다고 한다.
그래서 바람이 있다면, 문화예술의 고장 남원에 걸맞는 지원과 육성이 정책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그 여건을 마련하는 게 선배작가로서 가지는 욕심이라고 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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