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사회
대강면 방동리 ‘진관욱 민속박물관’을 아시나요?92세 진관욱 어르신, 평생 골동품 1,000여점 모아, 지난해 11월 자비 6,000여만원 들여 전시관 마련

 

남원시 대강면 방동마을에 있는 ‘진관욱 민속박물관’을 아시나요?

대강면 면소재지를 지나 방동마을에 들어서면 초입에 경로당이 있는데, 경로당을 끼고 안쪽 골목으로 쭉 들어가다 보면 오른편에 창고처럼 보이는 2층 조립식 건축물이 보인다.

이정표가 없어 건물 앞까지 다가가야 간판을 읽을 수 있다.

농촌마을 한 귀퉁이에 무슨 박물관이냐 의문을 가질 만 하지만, 박물관이라 이름붙인 건물 안에 들어서면 옛 향기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골동품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

진관욱 민속박물관’

올해로 92세인 진관욱 어르신이 지난해 11월 자비 6,000여만원을 들여 만든 골동품 민속박물관이다.

박물관에는 어르신이 40여년 동안 모아온 각종 민속골동품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지게와 쟁기, 도리깨 등 농기구를 비롯해 되, 말, 저울류 등 도량형 도구, 호롱, 연자방아, 베틀, 물레방아, 장롱 등 농경문화와 조상들의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각종 물품들이다.

“어르신, 골동품들이 몇 점이나 있어요?”

기자 질문에 어르신은 “몰라∼, 몇 점되는지 세보덜 안해서”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옆에 놀러 오신 지인분이 “그래도 천점은 훨씬 넘을거여”라며 추임새를 넣으신다.

어르신이 골동품을 수집한 것은 젊은 시절 학교 소사(급사)로 일할 당시 어느 이사 가는 집에서 통나무로 된 구시(구유, 소여물통)를 얻어 오면서 시작됐다.

어르신은 6·26참전용사로 강원도 화천에서 전투 도중 포탄 파편을 맞아 손과 다리에 큰 부상을 입어 상이군인으로 제대를 하셨다고 하는데, 이후 나라에서 먹고살 길을 알선해 준 것이 학교 소사였다.

어르신은 왠지 모르지만 옛날 물건들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구시를 집으로 가져온 뒤부터는 오래된 골동품 수집에 재미가 붙어 하나둘 모으다보니 어느덧 집과 행랑채를 가득 채우게 됐다.

 

 

민속박물관은 어르신이 평소 가져오던 꿈이었다고 한다.

골동품이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보니 보관에도 문제가 있어 큰맘을 먹고 자택 옆에 있던 땅 170여평을 구입하고 건물을 졌다.

박물관 건립을 위해 행정 등에 여러모로 지원을 타진해 봤지만 쉽지가 않아, 남아있던 퇴직금과 틈틈이 모아온 돈을 모두 털어 넣었다.

어르신은 슬하에 4남 2녀를 두셨는데, 가까이 있는 아들들이 아버지를 돕는데 한 팔을 거들었다.

지금도 둘째아들 내외는 자주 박물관을 다니며 어르신이 필요로 하는 일들을 돕고 있다.

 

 

어르신이 제일 아끼는 보물 1호는 박물관 중앙에 전시돼 있는 구식 소방차다.

30여년전 전주 골동품수집가에게 구입했다고 하는데, 그때 돈으로 20만원을 줬다고 한다.

또 대강면에 사는 모 지인이 연자방아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맘에 들어 3년여를 쫒아 다니다시피 해 구입했다고 한다.

박물관에 전시된 골동품들은 가치가 작고 대수롭지 않은 물건도 더러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우리의 역사와 옛 흔적들이다.

더구나 시골 촌부가 수십 년간 이를 모아 자비로 전시관을 만들고 공익을 위해 개방해 놓는다는 것도 흔치않은 일이다.

 

 

 

 

 

 

 

 

 

 

 

 

 

 

어르신은 자신이 건강할 때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해 구경하고 갔으면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매일 아침마다 문을 열고 아내 황보덕(91) 할머니와 함께 아름아름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고, 맛있는 커피도 한잔씩 타주신다.

아직, 골동품마다 이름과 설명서가 붙어 있지 않아 관람하는데 불편이 있지만 이도 차츰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어르신은 “박물관이 널리 알려져 아이들이나 젊은이들에게 교육과 역사의 체험 장소로 활용되고, 작은 농촌마을이지만 방동마을이 이로 인해 주변의 명소가 됐으면 한다”고 소망을 전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저작권자 © np남원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남원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출처] np남원뉴스 - http://www.namwo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890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상호(법인)명 : 유한회사 엔미디어  |  우)55739 전라북도 남원시 충정로 128, 2층(향교동)  |  Contact : ygparknw2@hanmail.net
대표전화 : 063)625-1695  |  제보전화 : 063)625-1695  |  팩스 : 063)625-1695  |  사업자등록번호 : 446-81-00995
부정청탁방지담당관 : 발행인 박영규 010-8317-9990
등록번호 : 전북, 다01294  |  등록일 : 2016.02.25  |  발행인 : 박영규  |  편집인 : 신화자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박영규
Copyright © 2026 np남원뉴스.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