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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과 책사가 풀어내는 관상의 지혜 -115-Ⅳ. 永樂百問에 나타난 物形論(짐승의 모양으로 관상을 보는 법)

20. 제비(燕)의 形象

 

잠자리를 쫒는 제비의 상(燕子逐虫靑之形)

입술이 붉고 윤택(潤澤)하며 턱이 제비턱과 같고 몸이 날렵하다. 이런 상은 말년에 크게 길하다. 『後漢書』 「반초전」에 반초의 용모는 제비턱에 호랑이 액상(額像: 이마)이다. 그 당시 관상가 허부는 반초의 상은 제비턱에 호랑이 이마로 정승(政丞)의 반열에 오른다. 머리와 이마는 모나고 둥글며 입과 눈이 함께 크다. 반초는 영평 5년(62년)사람이며, 어려운 집안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말직 문관이 되어 관아에서 문서를 베껴 쓰는 일로 힘겹게 살아갔다. 그러다 전한 대에 한에게 제압돼 있던 흉노가 한의 혼란을 틈타 세력을 확장하자, 문관에서 무관으로 전직을 결심하고 “대장부로서 지략이 없다면 마땅히 부개자(傅介子)와 장건(張騫)을 본받아 이역(異域)에서 공을 세워 봉후(封侯)의 자리를 얻어야지 어찌 붓과 벼루 사이에서 오래 지낼 수 있겠는가!”라고 외치며 서역 파견 근무를 자원한다.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붓을 던지고 무인이 되다.’는 뜻의 ‘투필종융(投筆從戎)’, 사람들은 뜻밖의 호언장담(豪言壯談)을 듣고 처음에는 괜히 해보는 말에 불과하다고 여기면서 비웃었다.

그러나 그는 비웃는 사람들을 향해서 “소인배가 어찌 대장부의 뜻을 알겠는가!”라는 말로 넘겨버렸다. “호랑이 굴로 들어가지 않고 어찌 호랑이를 잡겠는냐?” 여기서 나온 고사성어가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호랑이 새끼를 잡는다.”는 뜻의 ‘불입호혈, 부득호자(不入虎穴不得虎子)’ 또한 “원래 ‘물이 너무 맑으면 큰 물고기는 살지 않는다.(水淸無大魚)’는 말이 있듯이 너무 엄하게 원칙만을 내세우지 말고 대범하게 다스려라.”를 교훈으로 삼고 일생을 전쟁터에서 살다간 장수다.

원래 제비는 생김으로 본다면 날렵하고 깨끗한 멋쟁이 상이다. 그래서 여자를 잘 후리거나 춤을 잘 추는 매끈하게 생긴 인물을 제비 같다고 한다. 아무리 이마가 호랑이 같고 턱이 제비턱처럼 넓고 단단하다고 복이 많은 것은 아니다. 상학가중에 ‘진희이’ 선생은 심상(心相)을 주로 논하였고, ‘포박자’는 품행(品行)에 관하여 논하였으며, ‘허허자’는 종합적으로 상을 살폈다. 유장선생도 종합적으로 상을 살피지 않고 어느 단면만 살피는 상은 하수라 했다. 금강경 24편 ‘福智無比分(복지무비분)’에 복과 지혜는 무엇으로도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은, 아무리 어느 곳이 잘 생겨 많이 베풀고 복을 지었다하더라도 깊은 지혜반야의 경지와 비교할 수 없다는 애기다.

그러나 우리가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또한 관상을 논하는 일면에, 그러면 어떤 사람이 복이 많은 것을 알겠는가?! 복덕이 많은 사람은, 이마와 턱의 주변을 살펴야 하기 때문에 호랑이 이마에 제비턱이 좋다고 하는 것이다. 먼저 호랑이 이마는 양쪽 이마 가장자리가 꺼지지 않고 가득 차야하며, 턱의 양쪽 가장자리가 흉이나 점이 없어야 한다. 한쪽 턱 주변에 점이 있으면 사람들은 그게 식록점이라 하여, 복이 있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은 얼굴의 점(黑子)치고 좋은 점 없고, 머릿속 점치고 나쁜 점 없다. 이마의 가장자리를 천창(하늘의 창고 = 하늘의 재물)이라 하고 턱의 가장자리를 지고(땅의 창고 = 땅의 재물)라 하는 이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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