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염소(羊)의 形象
풀밭에 잠자는 염소의 형상(羊睡安草田之形).
수염은 모두 팔자이며 눈은 褐晴(갈청)이 많고 사람을 쏘아보는 듯하다. 奴僕宮(노복궁: 턱)이 뾰족하고 몸을 흔드는 버릇이 있으며 다리는 짧고 엉덩이가 크다.
청나라 건륭제때 궁정의 친위대 소속 화신이라는 者(자)가 있었다. 그는 건륭제가 보위에 있는 20년 동안 忠犬(충견)으로 보좌한 인물이다. 상법의 기록에 의하면 화신의 눈은 양안이며, 이런 눈은 흉악 하며 간악하다. 검은 동자가 엷고 가늘며 누런빛이 있다. 안신은 맑지 않으며 눈동자에는 비단결 모양이 있다. 그러므로 화신은 온갖 비리가 많았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양안은 얼굴이 淸秀(청수)하면 부귀가 따르지만 이중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염소는 본래 고집이세고 뿔로 들이받기를 좋아하여 태어난 날이 六十甲子(육십갑자)중 양날에 태어난 사람은 부부덕이 없다고 한다. 양은 달로 보면 6월 달이며, 시간으로 보면 13-15시이므로 대단히 무더운 여름이다. 사람이 고되게 고생하고 나서야 사람 된다. 또는 “어려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옛말이 지나치지 않는다. 폭염을 견디고 나야 만물은 성장하듯 사람도 한번 고생하고 난 후 철이든 듯하다.
논자와 같이 관상을 공부한 사람이 있다. 그는 자신이 염소를 닮았다하여 공부를 잘 하였으며 글을 잘 쓴다고 스스로 자랑한다. 그는 작가며 논설가다. 그는 누군가 조금만 힌트를 줘도 바로 자기 것으로 만들어 소설을 쓴다. 그는 틀림없는 염소의 형상이다. 그런데 다행히 눈이 탐욕스럽지 않아서인지 정은 깊었다.
글 잘하는 선비 중에 염소형이 많고, 간신과 학문에 조예가 깊은 학자들이 많다. 간신은 주로 얼굴이 길고 턱이 뾰족하며 수염이 거의 없다. 남자는 윗입술의 터럭을 수라하며 관록이라 하고 아래턱의 터럭을 염이라 하여 재물을 본다. 너무 지나치게 많은 수염은 오히려 괴이한 성격을 나타내므로 도적이나 나쁜 사람을 묘사할 때 수염을 많이 그린다.
청수하다는 것은 맑은 것, 적당한 것, 항상 중간만 되어라 적당한 것이 좋은 것이다. 눈동자는 항상 은은하게 빛이 나야 하며, 너무 쏘아보는 듯 빛이 나는 것은 살성을 부른다. 양안은 누런 눈동자에 황금빛이 돌며, 쏘는 빛이 나는 사람은 부유하게 잘 살겠지만 턱이 뾰족하니 말년이 불행하다.
염소나 양이나 같은 형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여기서 양이라 함은 염소를 이르는 말이다. 염소는 삼복더위를 견디는 동물이라 몸이 냉한 여인들에게 좋다고 전한다. 염소형에 점이 첨가되어 있으면 더욱 간악하여 남을 배려할 줄 모른다. 세조 때 최고의 충견 한명회는 어려서 불우한 시절을 겪고 영의정까지 올랐으나 사후에 부관참시를 당하고, 한바탕 정신없는 시절을 보내고 간 건륭제의 화신과 같은 염소형의 대표자다.
그러나 한명회는 한 가지 또 다른 특징이 있었다고 전한다. 한명회는 비록 명문가의 자손이나 이미 쇠퇴하였으며 부모를 일찍 잃고 조부 손에 자랐으나 관상가들이 한 결 같이 하는 말 “이 아이는 장차 가문을 크게 일으킬 것이요” 그것은 한명회의 등과 배에 7개의 점이 북두칠성처럼 있었다고 하여 그렇다고 한다. 점은 본디 몸에 있어야하고 얼굴에 나타난 것은 좋지 않다. 검기는 옻칠과 같으며 붉은 것은 주사와 같아야 귀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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