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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6일 남원성 함락, 이복남 장군 폭사 (2)아침을 여는 창/ 수필가 서호련

 

 

 

 

 

 

 

만인의사 잠든 역사의 땅 남원에 일본속국 ‘기문국’이 웬 말인가?

음력 8월 15일 한가위 날의 남원성 전투는 16일 새벽까지 진행되었다. 일본군의 공격으로 동, 서, 남문이 뚫리자 명나라 부총병 양원은 부하 50명과 함께 동문을 통해 달아났다. 달아나기 직전 양원은 이복남에게 군관을 보내어 전했다.

“절도사 나으리, 부총병께서 동문을 통해 탈출하시라고 하셨습니다. 장수들은 동문으로 탈출하면 왜군들이 그냥 보내주기로 약조했다합니다. 부총병께서는 벌써 동문으로 탈출하셨습니다.” 이복남은 말했다. “내가 탈출하면 성안에 남아있는 백성들은 어쩌란 말인가? 나는 남아서 백성들이 탈출할 시간을 벌 것이니 불가하다 아뢰어라.”

잠시 후 이복남의 몸종 역시 남원에 있던 이복남의 7살 난 셋째아들 이경보를 데리고 이복남을 찾아 왔다. “나으리 이제 이 성은 틀렸습니다. 도련님과 함께 탈출하시지요.” 이복남은 역시 말했다. “나는 오늘 죽음으로 나라의 은혜를 갚을 것이다. 너희들이나 탈출하도록 하여라.”

떠나가는 아들과 몸종을 보며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 이복남은 식량창고에 불을 지르고 난 뒤 북문으로 몰려오는 왜군과 싸우기 시작했다. 이때 조선군이 북문을 열고 백성들을 탈출시키자 명나라 기병대들도 일제히 북문으로 달려가 빠져나갔으나 왜군 복병에게 포위당해 모두 전멸 당했으며, 탈출하던 백성들은 물론 성안의 병사들도 모두 죽임을 당했다.

천지 주위가 왜군들뿐임을 알자 이복남은 쌓아둔 장작 중에서 불붙은 장작을 골라들고 화약고로 걸어 들어갔고 잠시 후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복남은 스스로 화약고에 불을 질러 자폭하여 자결 한 것이다. 이 남원성 전투 때, 이복남을 비롯해 접반사​(接伴使) 정기원(鄭期遠), 방어사 오응정(吳應井), 조방장 김경로, 별장 신호(申浩), 남원부사 임현(任鉉), 통판(通判) 이덕회(李德恢), 구례현감 이원춘 등이 전사했으며, 조명연합군 4천여 명과 주민 6천여를 포함한 1만여 의사들이 모두 장렬하게 순절하였다.

광한루를 비롯한 남원의 관아와 누정이 모두 불타고 성안에 즐비하던 민가가 17동만 남고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15일 낮에 시작된 전투는 16일 새벽까지 진행 되었다. 16일 새벽부터 남원에는 부슬비가 내렸다. 이렇게 수비군이 전멸하고 난 뒤 왜군은 남아있는 백성들을 학살하고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코를 베어내기 시작했다. 이때 남원성에서 수집하여 일본으로 보내진 코는 총 3천726개 였다.

왜군소속의 의승 케이넨(慶念)이 쓴 조선일 일기(朝鮮日日記)의 남원성 함락 당시의 기록이다. “성안 사람 남녀 할 것 없이 모두 죽여 버려 살아있는 동물이란 하나도 없다. 비참할 뿐이다. 인간이란 모두 죽어 엎드려 있을 뿐이다.” 왜장 오코치 히데모토는 그의 ‘조선물어’에 기록하길, “오늘은 8월 15일, 피로 붉게 물든 손을 합장하여 멀리 일본을 향해 절을 하고, 조선인의 코를 잘라 갑옷 주머니에 넣었다. 판관이나 대장은 머리를 잘랐고 그 외에는 모두 코와 귀를 잘라냈다.”

그 뒤 이복남이 타던 말이 그의 갑옷과 투구를 물고 경기도 광주(현 서초구) 그의 집에 나타났다. 본가에서는 이 갑옷과 투구로 그의 장례식을 치렀다.

남원 만인의총에서는 해마다 9월 26일(정유년 음력 8월 16일 해당)에 1만명 호국의 얼을 기리기 위한 만인의사 순의제향(殉義祭享)을 드린다.

작금에 남원의 가야고분군을 일본 <기문국>의 고분으로 유네스코에 등재하려하고 있다. 유네스코 등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역사의 오류를 바로 잡는 게 더 중요하다. 남원은 정유재란 때 만여 명이 순국한 피 흘린 역사의 고장이다. 이런 남원 땅의 유산에 ‘임나일본부설’ 근거자료인 ‘기문’이란 두 글자를 넣다니 웬 말인가? 기문이 들어간 유네스코 등재는 남원이 일본의 속국이었음을 인정하는 것이렷다!

*이복남: 1588년 무과 급제. 나주판관(웅치전투참전), 나주목사, 남원부사, 전라도 병마절도사, 후에 병조판서, 좌찬성에 추증, 1715년 충장공 시호( 출처: 전북의 재발견)

 

<약력>

*고대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MBA)

* ‘한국작가’ 문학상으로 등단.

* 저서 지리산의 새벽.

* 현) 남원지역세무사회 회장

* 현) 남원국일회계사무소 대표. 세무사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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