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사슴(鹿)의 形象
(풀밭을 거니는 사슴의 형상(春草遊鹿之形)
걸음이 빠르고 눈빛은 푸르며 얼굴이 약간 길다. 京峙(경치)를 좋아하여 먼 산을 자주 본다. 이런 상은 일생을 淸閒(청한)하게 살아갈 상이다. 吉地(길지)는 얕은 밭과 물이 보이는 산이 좋다. 목이 길고 얼굴은 짧으며 목소리가 크지 않으며 조용한편이다.
성격이 조용하고 남의 일에 참견하지 않으며 청순하게 생긴 사람을 사슴 같은 사람이라고 말한다. 사슴은 원래 귀한 동물이라 고라니랑은 다르다.
사슴은 신비로운 동물로 중국소설은 묘사하고 있다. 그중 튼실하고 빛이 나는 사슴을 신선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흔히 사람들은 사슴 같은 사람은 여리하고 약한 모습을 상상하는데 그렇지 않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관상에서는 살이 통통하게 쪄있는 모습을 최고의 체상으로 본다. 그렇다고 살이 뼈에 비하여서 너무 지나친 것은 오히려 천하게 본다.
살이 뼈를 감싸지 못하고 너덜너덜 쳐져있거나, 울퉁불퉁 굴곡져 있어도 천상이다. 살이 뼈를 잘 감싸고, 살집이 좋다면 좋은 귀상이라 할 수 있다. 돈 벌고 부자로 살고 싶다면 체상을 잘 관리해야 한다. 타고난 얼굴이야 어찌할 수 없다지만 몸과 마음은 다듬고 또 노력하면 변화가 온다.
논자의 오랜 친구는 다섯 번을 망하고 지금은 성공한 CEO로 잘 살고 있다. 그를 오랜만에 망하고 난 뒤 만났을 때는 몸이 퉁퉁 부은 듯 얼굴은 검은빛이 돌며 정말 형편없는 모습이었다. 논자는 친구를 생각하여 조심스럽게 조언했다.
“사업하는 사람이 꾸준히 산을 적어도 1주일에 8시간씩 다니는 사람과, 관계랍시고 저녁마다 술 접대하는 사람과 10년 후에는 엄청난 차이가 난단다. 뭐니 뭐니 해도 몸을 가꿔야 성공한단다.”
그 후 그 친구는 엄청난 노력과 열정으로 성공하였다. 지금은 가끔 우스개소리를 한다. “아마 북한산 산신령님이 도와준 것 같아.”
여하튼 몸이 좋아지니 돈이 모이는 것이다. 우리 몸은 모든 만물을 담는 그릇이다. 몸이 좋아야 귀한 걸 담고 몸이 천하면 천한 걸 담을 수밖에…. 그래서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 마음이라는 놈은 두 눈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눈은 흑과 백이 분명하고 붉은 기운이 없어야 한다. 실핏줄이 검은 동자를 침범했을 때는 그는 이미 사고가 목전에 다다라 위태롭다는 뜻이고, 눈이 피곤한기색이 역력하며 졸릴듯하면 모사를 꾸미고 있다는 조짐이다. 남을 속이려하거나 못된 짓을 한다는 것은 마음이 이미 알아서 눈으로 나타난다고 했다.
중국 삼국시대 촉나라 정문이라는 자는 거짓으로 투항해 제갈량을 속이려하였다. 그런데 그만 신과 같다는 제갈량은 이미 관상에도 정평이 나있는지라 정문을 보고 거짓투항하려는 첩자임을 알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하가 물었다.
“승상께서는 정문이 어찌 첩자인지 알았습니까?” 제갈량 왈 “본래 명궁이라는 곳은 두 눈썹사이를 말하는데 그곳이 빛이 있는 것처럼 맑으면 학문에 통달한 사람인데, 그러나 정문의 명궁엔 주름살이 어지럽게 있으니, 같이 나아가도 막히고, 그의 눈은 사슴처럼 맑은 눈 이여야 하는데 상대를 기만하는 馬眼(마안)이였소! 사슴의 눈과 말의 눈은 비슷한 것 같은데 다르지! 사슴 눈은 맑고 크며, 말의 눈은 속눈썹부터 어지럽고 항상 피곤한 듯 핏기가 있으며, 突眼(돌안)인지라 혼탁하여 일생 배신을 밥 먹듯 하지만 나아갈수록 더욱 처참한 지경이라오.”
사람도 눈이 크면 예쁜 줄 알지만 너무 커도 잃을 것이 많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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