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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을 창도한 수운(水雲) 최제우는 남원 은적암에서 도(道)는 천도(天道)이나 학(學)은 동학(東學)이라는 깨달음을 바탕으로 검결(劍訣)을 지어 칼춤을 추면서 무극대도를 실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수운 선생은 혹세무민과 반역을 꾀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당하고, 그 의 칼춤 또한 자취를 감추며 제자들이 남모르게 숨어서 추는 칼춤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160여년이 지난 오늘, 남원에 다시 수운 선생의 칼춤 ‘용담검무’가 숨죽여 왔던 기지개를 켜며 역사적 문화유산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수운 선생의 혼이 깃든 ‘칼춤’
용담검무(龍潭劍舞)는 수운 선생이 1861년부터 1862년까지 남원 교룡산 은적암에 은신해 있을 때 한민족 고유의 무예를 바탕으로 창안한 검무(劍舞)로 알려져 있다.
수운 선생은 교룡산에 올라 검무를 출 때면 목검을 들고 주문과 함께 가사인 검결(劍訣)을 불렀다고 한다.
용담검무는 유교의 폐단과 서양의 서학으로부터 우리 민족 정통성을 지키고, 인간 평등의 기치를 내 걸은 동학의 민족의식과 후천개벽의 정신을 담고 있다.
또 나라와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보국안민(輔國安民), 사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하는 벽사진경(僻邪進慶), 본래 마음으로 돌아가 한 몸이 되는 동귀일체(同歸一體)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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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검무를 출 때 함께하는 검결의 가사는 146자로 구성되어 있다. 이 146자의 가사를 41개의 구절로 나누어 그 구절 마다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는 목적으로 춤사위가 이루어진다. 즉, 용담검무는 41개의 춤사위가 이어진 검무다.
용담검무를 전승하고 있는 계승자는 장효선(63) 명인으로, 그는 50여년 동안 용담검무를 복원, 계승 발전시키면서 2017년 8월에는 남원에 전승관을 건립하고 후학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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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검무, 동학을 알리는 콘텐츠로 자리매김
장효선 명인, 2017년 본향 남원서 첫 시연
용담검무를 계승하고 있는 이는 장효선 명인이다.
장효선 명인은 2017년 11월 4일 남원 사랑의 광장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제123주년 제12회 방아치전투 전라좌도 농민군 제향과 제5회 남원시민문화제에 참석해 용담검무를 남원에 첫 선보였다.
용담검무가 남원 교룡산 은적암에서 사라진지 156년만이다.
장 명인은 고조부 장남진(1817년-1883년), 증조부 장수만(1852년-1931년), 조부 장대성(1877년-1942년)에 이어 부친 장영철(1923년-1980년)으로부터 용담검무를 직접 전수 받아 40여년 동안 이를 전승해오고 있다.
장 명인의 고조부인 장남진 옹은 목수였는데, 수운 선생이 은적암에 피신해 있을 때 은적암을 고치고 목검을 만드는 일을 도운 인연으로 수운 선생으로부터 용담검무를 배웠다고 한다. 이후 용담검무는 조부와 부친으로 이어졌다. 장 명인은 일곱 살 무렵 아버지의 목마를 타고 검무를 보고 배운 게 현재의 자신을 있게 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장 명인은 “부친은 소리꾼으로 마을에 초상이 나면 구슬픈 소리로 망자와 유족을 달래줬고, 마지막을 멋들어진 칼춤으로 장식했다”면서 “그러한 아버지로부터 칼춤을 배웠는데, 당시 제가 추는 칼춤이 민족의 설움을 오롯이 담고 있는 동학의 칼춤이라는 것은 뒤늦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칼춤에 푹 빠진 장 명인은 각종 사료와 구전, 증언을 토대로 용담검무를 복원, 발전시키는데 매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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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서울 정도 600주년을 맞이해 정동극장에서 용담검무를 최초로 공연한데 이어 1994년 파고다공원 동학혁명 100주년 기념행사에서 용담검무를 시연하고, 2000년 용담검무 계승·복원 학술발표회 개최, 2006년 (사)용담검무보존회 설립, 2010년 KBS 다큐멘터리 경술국치 100주년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용담검무의 정신과 기법을 저서인 <달품은 용천검-용담검무>와 자전소설 <무심(武心)> 등을 통해 정리한 장 명인은 2015년에는 ‘용담검무의 춤사위와 검결의 문화적 가치 연구’로 우리나라 최초 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현재는 ㈜한빛예무단 대표, (사)한국검예도협회 회장, 세계검예도연맹 총재, 세계태극기공연맹 총재 등을 역임하고 있으며, 명지대에서 사회교육원 지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용담검무의 대중적 확산을 위해 정읍, 서울, 명인아카데미, 명지대 등 전국은 물론 미국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파키스탄, 이탈리아 등에 전수관과 지회를 운영하며 민족문화유산의 자긍심을 제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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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4∼5년 전부터 서울서 남원으로 주소지를 옮기고 조산동에 용담검무 전수관(남원지회)을 건립해열어 학생과 일반인들을 교육하며 기능을 전수하고 있다.
또한 올해 제1회 동학의 칼춤 용담검무 지도자 과정을 운영해 한국 전통검의 이론과 철학, 동학과 용담검무, 용담검무 기본 동작, 기본무, 기본 움직임 동작 및 표현법 등 64시간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10월 9명의 용담검무 지도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장 명인은 “민족혼의 상징인 용담검무는 한국전통무예와 문화예술의 쾌거로서 우리 민족의 기운을 회복하는 데 진정한 가치가 있다”며 “용담검무와 검예도의 세계화와 미래화를 위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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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담검무보존회 남원지회, 제2회 동학문화제 개최
(사)용담검무보존회 남원지회는 28일 오후 1시 남원춘향문화예술회관 대강당에서 제2회 동학문화제를 개최한다.
이날 문화제는 남원지회가 동학 창도 161년과 검결 용담검무 159년을 기념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하는 행사다.
행사는 남원동학 학술발표회(오후 1시∼2시30분), 기념공연, 기념식, 동학문화 한마당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효선 명인은 식후공연에서 용담검무를 선보인다.
장효선 명인(지회장)은 “행사는 남원동학의 정체성과 가치를 인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꽉 채워져 있다”며 “용담검무의 전통무예와 예술적 각도에서 접근한 프로그램은 물론 동학진경 ‘수운 최제우’ 소고를 통한 동학의 역사성과 문화로서의 가치를 역동적으로 연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다채롭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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