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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1시께, 남원시 금지면을 옆에 끼고 흐르고 있는 섬진강물은 곧 넘쳐날 듯 무섭게 흐르고 있었고, 주변 마을은 이미 절반이상이 물에 잠겨 있었다.
마을주민 대피령이 내린 진 상태에서 기자가 찾아간 금지면문화누리센터 대피소에서 만난 한 할머니(83·상귀)는 “내가 열여덟에 시집왔는데, 지금까지 이렇게 큰 물난리는 처음이여. 면사무소 직원 등에 업혀 집을 빠져나왔는데 지금 (집이)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라며 답답한 듯 가슴을 치셨다.
금지 귀석마을과 송동 세전마을은 8일 섬진강둑이 붕괴되면서 순식간에 삶의 터전이 물에 잠겼다.
9일 오후 1시께, 다시 찾은 금지면 하도마을과 송동면 세전마을은 전쟁터처럼 처참함으로 뒤덮여 있었다.
하도마을 윤금순(79) 할머니는 “집에 와 보니 물이 처마 끝까지 찾는 가벼. 모두 물에 젖어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라며 한숨을 지었다.
할머니는 “비가 무섭긴 무서운 가벼. 소 밥 주러 다녀오는데 동네사람들이 빨리 나가자고 소리를 쳐 거 머시기 센터로 갔제. 물이 금방 차올랐어”라며 어제, 오늘 집에 올려다 물이 안 빠져 발만 동동그루며 몇 번 뒤돌아 가셨다고 한다.
이웃하고 있는 송동면 세전마을도 매한가지 였다.
세전마을로 들어서는 길가에는 다 큰 어미 소가 누워 헐떡이고 있었고, 새끼 송아지가 돌아다니기도 했다.
마을 앞 정자에서 만난 이 마을 정종로(52) 이장은 “한마디로 쑥대밭이 됐다”고 말했다.
이 마을은 8일 오후 2시께 섬진강둑이 무너져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고 한다.
정 이장은 “84년도에 한번 방천이 터져 수해가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다행히 사전 대피를 해 인명피해는 없지만 메론과 딸기 하우스가 모두 물에 잠겨 모종과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하나도 쓸 수가 없게 됐다”고 했다.
또 “축사와 돈사도 여럿 있는데 소 수 백 마리가 떠내려가고 흩어져 인근 전남 곡성, 고달, 주변마을인 수지, 송동, 금지 등에서 축협직원이 연락 받아 찾아다 주고 있는 상태”라며 “우선은 수해복구가 먼저이니 주변의 적극적인 지원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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