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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탄간 (氷炭間)

 

 

 

 

 

 

 

 

 

氷: 얼음 빙   : 숯 탄   間: 사이 간

얼음과 숯이 서로 어울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사물의 성질이 정반대여서 도저히 서로 융합될 수 없는 사이를 ‘빙탄간’ 이라고 한다.

[동의어] 氷炭不相容(빙탄불상용)

 

1) 이 말은 <초사> 칠간의 자비에 나오는 말이다.

‘칠간(七諫)은 한무제 당시의 문장과 해학으로 유명한 동방삭이 초나라 충신 굴원(屈原)을 추모해서 지은 것이다. <초사>는 굴원의 작품과 뒷사람들의 굴원을 위해 지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는 책이다. 이 빙탄이란 말이 나와 있는 부분의 문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얼음과 숯이 서로 같이할 수 없음이여 氷炭不可以相並兮(빙탄부가이상병혜)

내 처음부터 목숨이 길지 못한 것을 알았노라. 吾固知乎命之不長(오고지호명지부장)

홀로 고생하다 죽어 낙이 없음이여 哀獨苦死之無樂兮(애독고사지무락혜)

내 나이를 다하지 못함을 안타까워하노라.惜予年之未央(석여년지미앙)

 

우리가 말하고 있는 ‘氷炭不相容(빙탄불상용)’이란 말은 이 글에는 상병으로 되어 있다.

서로 같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 무생물의 자연법칙을 말하고 있는데 반해 서로 용납하지 않는다는 불상용은, 얼음과 숯을 의인화시켜 의식적인 대립을 강조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래서 ‘불상병’이란 말이 ‘불상용’으로 바뀌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이 인간관계를 표현하는 말인 다음과 같은 내용이다.

굴원은 간신들의 모함을 받아 나라를 위하고 임금을 위하는 일편단심을 안은 채 멀리 고행을 떠나 귀양살이를 하는 신세가 되었다. 자신을 모함하는 간신들과 나라를 사랑하는 자신은, 성질상 얼음과 숯이 함께 있을 수 없는 그런 운명을 지니고 있다.

“나는 내 목숨이 날 때부터 길게 타고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 길지 않은 일생이나마 낙이란 것을 모르고 고생만 하던 끝에 결국은 길지 않은 나이마저 다 살지 못하고 객지에서 죽어갈 것을 생각하면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이상과 같은 내용을 읊은 것인데 이 글 다음에 고행을 그리는 정을 다시 읊은 대목에선 「狐死首丘(호사수구)」란 말을 낳게 된다. 이 말의 뜻은 그 제목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2) 한무제(漢武帝) 때의 명신(名臣) 삼천갑자(三千甲子) 동방삭(東方朔)은 재치와 해학, 변성에 뛰어나 입을 열면 막히는 법이 없고, 청산유수 같은 달변은 뭇 사람들의 넋을 빼놓기에 족했다.

무제는 자주 그를 불러 이야기를 청해 듣곤 했다. 그래서 가끔 어전에서 대접이라도 하면 들고 남은 음식을 싸 가지고 가는 바람에 그의 옷은 늘 더러워져 있었다.

보다 못한 황제(皇帝)가 비단을 하사하면, 이번에는 어깨에 메고 귀가했다. 또 돈을 하사하면 술집에서 다 써버리고, 미녀를 아내로 삼아 1년도 못가 바꿔 채우기 일쑤였다. 그래서 다들 그를 반미치광이로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번뜩이는 지혜가 있었다. 그는 곧잘 무제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죽을 때에 무제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활하고 아첨하는 무리들을 멀리 하시고 참소(讒訴)하는 말을 물리치소서”

사실 그는 조정에서 교활한 자를 은근히 비웃었으며 그들과는 일절 타협하지 않았다.

그의 이런 성격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충절을 지키다 끝내 파직과 귀양으로 불운하게 일생을 보냈던 굴원의 위인(爲人)과도 흡사하다. 그가 쓴 칠간(七諫)은 굴원에 대한 흠모의 정을 표현하고 있다. 그중 자비편(自悲篇)에 이런 말이 보인다.

“얼음과 숯불은 함께 할 수 없다(氷炭不可以相幷兮)”

아첨과 참언을 일삼는 간신들과는 공존할 수 없다는 자신의 심경을 밝힌 것이다. 마치 옛날 굴원이 그러했던 것처럼.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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