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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 내기마을 집단 암 발병, 진상규명 요구 재점화

 

최근 비슷한 사례 익산 잠정마을, 유해물질 관련 입증돼

언론보도서 관련 학자 양심고백도 나와, 재검토여론 확산

 

최근 전북 익산 장점마을 암 집단 발병이 인근 비료공장에서 배출된 유해물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남원시 이백면 내기마을 암 발병 원인규명도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4일 익산에서 장점마을 주민건강 영향조사 최종 발표회를 갖고 ‘인근 비료공장에서 담뱃잎을 불법 건조할 때 나온 유해물질이 주민들의 암 발병과 역학적인 관계가 있다’는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정부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비특이성 질환의 역학적 관련성을 현장 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한 첫 사례다.

장점마을은 2001년 마을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 비료공장이 들어선 뒤 최근까지 주민 99명중 22명이 암에 걸려 이중 14명이 사망했다.

암 발병 원인으로 지목된 연초박 건조과정에서 배출된 담배특이니트로사민(TSNAs)과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는 폐암·피부암·간암 등을 유발하는 1군 발암물질이다.

이백면 내기마을도 사례가 비슷하다.

내기마을 주민들은 1999년 마을 위쪽에 아스콘공장이 들어선 뒤 주민 50여명 중 15명이 폐암과 식도암, 방광암 등에 걸렸다.

당시 주민들은 암 발병 원인으로 아스콘공장을 지목했다.

주민들의 요구로 2013년 진행된 환경안전건강연구소와 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의 실태조사에서 내기마을은 지하수에서 미국 EPA 권고치의 최대 26배에 이르는 라돈이 검출됐다.

이후 2014년부터 2년 동안 역학조사가 진행됐지만 아스콘공장이 가동될 때 발암물질 배출이 늘어난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 암 집단발병과 직접적인 연관성은 입증하지 못했다.

역학조사팀은 조사지역에서 발생한 폐암은 지역에서 추정된 다핵방향족 화합물 (PAHs)의 증가, 가구별 실내라돈의 수준, 거주이력, 흡연력 등의 영향을 받았고, 이들 요인들 간의 상승작용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미세먼지가 서울에서도 오염도가 심한 서울역과 같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위험요인이 확인됐다고 통계적인 인과성을 증명하기에는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본부는 남원시에 아스콘공장이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PM 2.5 및 PAHs) 배출 감소를 위한 대책 마련과 교육과 홍보로 주민들이 실내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도록 할 것, 주민들의 흡연 자제 등을 권고했다.

내기마을 문제는 이렇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최근 잠정마을 원인규명과 함께 뉴스채널 MBN에서 장점마을 조사에 나섰던 한 학자가 내기마을 역학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양심고백을 보도하면서 내기마을 재조사에 대한 필요성이 재점화되고 있다.

보도에서 학자는 공장의 위치가 높고 내기마을이 낮아, 라돈이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내기마을로 영향을 줄 수 있었는데 그런 게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고, 당시 공장 굴뚝에서 나오는 매연물질도 제대로 분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내기마을 김중호 이장은 “장점마을도 박근혜 정부 시절 당시 시회적분위기라면 내기마을과 비슷한 결론이 나왔을 텐데, 사람을 중시하는 문제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정확한 조사가 이뤄진 것”이라며 “과거 내기마을에서 이뤄진 역학조사는 인정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아 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역학조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원뉴스  news@nam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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